배우 안재욱에게 드라마 ‘아이가 다섯’은 필모그래피에 깊게 새겨질 또 하나의 인생작으로 남게 될 것 같다. 높은 시청률이 말해주듯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정하나, 연출 김정규)은 재혼, 혹은 결혼에 관한 여러 커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흘러가고 있다. 이 드라마는 이혼 및 재혼 부부가 늘고 있다는 현실에 착안했다. 두 가정이 만나 새로운 가족을 이루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에 물음표를 두고, 가족의 사랑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풀어낸다.
안재욱이 연기하는 이상태는 사별한 아내가 남긴 두 아이에다 장인어른, 더불어 처제까지 함께 살고 있는 인물이다. 현재는 같은 회사 후배이자 이혼녀인 안미정(소유진 분)과의 재혼을 추진하는 중이다.
지난 11일 방송에서는 현실적 문제로 고민하던 이상태와 안미정이 재혼을 결심하고 어른들을 설득하려는 모습이 그려져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만들었다.
이상태 캐릭터가 인기가 많은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그녀의 아이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다정다감한 모습 때문. 현실적으로 남의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상태 만큼은 달리 모두를 보듬으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또 상태의 로맨틱한 면모도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큰 몫을 차지했다.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그에게 지지를 보내며 응원하는 것이다.
지난 1994년 데뷔한 안재욱은 그동안 ‘짝’ ‘별은 내 가슴에’ ‘복수혈전’ ‘오 필승 봉순영’ ‘미스터 굿바이’ 등 명작으로 꼽히는 드라마를 제작진과 함께 만들어나가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빛과 그림자’ 이후 4년 만에 출연한 ‘아이가 다섯’을 통해 다시 한 번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따뜻한 눈빛을 가진 안재욱이 그리는 이상태는 그래서 더 눈길이 간다. 분명 그는 인생작 하나를 추가한 게 맞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이가 다섯’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