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포츠가 털털하고 소박한 '영국 아재'의 매력을 뽐냈다.
12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폴포츠의 남다른 한국 사랑이 그려졌다.
폴포츠는 영국의 한 오디션에서 기적처럼 발굴된 가수. 데뷔 때부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그는 여전히 46개국 800회 공연을 하고 있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일상은 그 누구보다 평범했다. 휴대폰 판매원으로 일할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소박한 옷차림과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이 더 편하다며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것.
또한 런던은 집값이 너무 비싸다며 여전히 고향집에 살고 있는 폴포츠는 아내와 친구처럼 장난치며 '사랑꾼' 면모를 자랑했다. 아내에게 한국말로 '사랑한다'를 말해달라며 "나를 미워한다는 뜻이야"라고 말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소년이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폴포츠의 남다른 한국 사랑. 벌써 29번째 방한이라는 폴포츠는 한국에 오자마자 단골 고깃집으로 향했다. 보통 외국인들과 달리, 그 자리에서 마늘 한 접시를 비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한글도 배웠다. 런던에서도 틈틈히 한글을 배웠다는 폴포츠는 "한국을 사랑한다. 한국에 오는 게 정신 건강에도 좋다.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라며 한글을 배우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팬들과의 의미있는 만남도 가졌다. 사실 이 팬들은 폴포츠가 방한할 당시 밤새 준비한 피켓과 영어로 쓴 편지를 들고 무작정 공항에 가서 그를 만났다. 이에 폴포츠가 그로부터 4개월 뒤 출연료도 받지 않고 학생들을 위한 강연에 나서며 이들의 인연이 시작됐다.
뿐만 아니라 울산 공연에 앞서 경주 불국사에 방문해 관광을 즐기기도 했다. 자신을 알아보는 한국 팬들과 한 명 한 명 사진을 찍어주는 것은 물론, 자신과 같은 외국인에게 한국 관광지를 추천해줬다.
사실 그는 몇 년 전 한국관광 홍보대사로 선정됐다. 이에 "지금도 계속해서 한국을 홍보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하면 언젠가 한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을 수도 있지 않겠냐"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리고 폴포츠는 소원을 비는 기왓장에 "평화, 통일 그리고 번영. 남북한을 위해서"라는 글귀를 남기며 한국에 대한 깊은 사랑을 인증했다.
마지막으로 폴포츠는 "한국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내가 좋아하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 또 저를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계속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소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