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비하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진짜 '디마프'의 속내가 밝혀졌다. 우리가 장애인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되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대목이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에서는 장애인 연하(조인성 분)에 대해 영원한 사랑과 재회를 약속하는 박완(고현정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앞서 박완은 사고를 당해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연하와 이별한 채 한국으로 와 있는 상황. 아직 그를 그리워하고 있지만 '장애인'이라는, 어쩌면 사회의, 혹은 어쩌면 본인 자신의 높은 벽에 부딪혀 쉽사리 관계를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완은 연하를 선택했다. 무작정 연하가 있는 슬로베니아로 떠났고 연하를 만나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그는 소설을 완성하고 다시 돌아오겠노라 연하에게 약속, 완에게 버림 받아 일부러 독한 말을 쏟아내던 연하도 완의 확고한 모습에 다시금 마음을 열며 두 사람의 사랑을 기대케 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 초반만해도 장애인비하 논란이 일어났을 만큼 장애인에 대한 민감한 대사들이 존재했던 건 사실이다. 극 중 박완의 엄마로 등장하는 장난희(고두심 분)는 "다른 남자는 다 되지만 장애인하고 유부남은 안돼"라는 말이 가장 큰 예였다.
어찌보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을 이 위험한 차별적 발언을, '디어 마이 프렌즈'는 극을 점차 진행시키며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그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될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랑을 약속한 완과 연하의 모습이 그랬다. 비록 장애인이 돼 그를 버렸지만 장애인이라는 점은 작은 점에 불과할 뿐, 있는 그대로의 연하를 사랑하는 완은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 차별을 극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또 다른 장애인으로 등장하는 장난희의 동생, 장인봉(김정환 분)의 모습도 또 하나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현재 장인봉은 외국에서 온 여성과의 결혼을 원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가족들이 반대하자 "장애인은 사랑하면 안되냐"며 울부짖는 등 사회가 장애인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들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렇듯 '디어 마이 프렌즈'는 천천히, 조금씩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앞으로 '디어 마이 프렌즈'가 또 어떤 방식으로 이를 그려낼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