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극장가를 두고 이야기할때 빼놓을 수 없는 두 주인공, 바로 박찬욱 감독과 나홍진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박찬욱 감독과 나홍진 감독은 올 여름, 각각 '아가씨'와 '곡성'으로 오랜만에 국내 관객들을 만나며 거장의 이름값을 제대로 보여준 바 있다.
박찬욱, 그리고 나홍진 감독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 영화 '올드보이'로 전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는 박찬욱은 물론이거니와, 나홍진은 '추격자', '황해' 단 2편만으로 스릴러 거장이라는 칭호를 얻은 감독이다.
이런 두 사람이 2016년 상반기, 동시에 국내 극장가를 찾아와 상반기 충무로를 뜨겁게 달궜다. 오랜만에 돌아왔다는 점 역시 반갑지만 두 감독이 흥행 면에서도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는 사실은 더욱 팬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로 현재 영화 팬들을 만나고 있는 중이다. 박찬욱의 연출작으로서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순수하게 국내 영화로서는 굉장히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나는 것.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내며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켜낸 박찬욱 감독은 화려한 컴백을 알리는 동시에,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며 제대로 그 이름값을 증명해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가씨'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가씨'의 흥행 속도는 매우 빠른 편. 박찬욱 감독의 최고 흥행작인 '공동경비구역 JSA'의 500만 관객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도 많은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스릴러의 거장, 나홍진 감독도 오랜만에 국내 영화 팬들을 찾아왔다. '황해' 이후 약 6년 만. '추격자', '황해' 등으로 탄탄한 매니아층을 형성한 나홍진 감독은 자신의 주특기인 스릴러 장르는 물론, 거기에 오컬트적인 요소까지 결합한 '곡성'으로 흥행 감독 반열에까지 올라섰다.
'곡성'은 시골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 사건, 그리고 이를 조사하는 경찰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 등을 다룬 작품. 소재는 다소 센 편이지만 15세 관람가 등급을 판정받은 것이 나홍진 감독에게는 신의 한 수가 된 모습이다.
사실 나홍진이 '스릴러의 거장'이라는 칭호를 얻어내긴 했지만 흥행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아왔던 바, '추격자'에 비해 차기작이었던 '황해'는 200만 관객 동원에 그치며 나홍진 감독에게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런 나홍진이 칼을 갈고 6년 만에 내놓은 '곡성'은 보란듯이 나홍진에게 흥행 선물을 안겼다. '곡성' 개봉 이후 온라인상에는 '곡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추측들이 쏟아지며 영화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고 이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그야말로 거장의 부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 나홍진 감독의 '곡성' 역시 초청받으며 나홍진 감독은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를 잡으며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2016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