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상반기 영화계는 새로운 보물들의 발견으로 풍성했다. ‘곡성’의 아역배우 김환희와 1500대1의 경쟁을 뚫고 ‘아가씨’에 발탁된 김태리 그리고 깜짝 내한을 결정한 대만 배우 왕대륙까지. 2016년을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만든 신선한 얼굴들이 돋보였다.
◆ ‘곡성’ 김환희: “뭣이 중한디” 2016 최고 유행어의 주인공
소름 끼치는 연기였다. 김환희는 아역배우지만 ‘곡성’에서 든든하게 한 축을 맡았다. 김환희는 2002년에 태어나서 ‘곡성’ 촬영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어린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차분하고 집중력 높은 연기를 펼쳤다. 김환희의 영화 속 대사인 ‘뭣이 중한디’가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워낙 소름 끼치는 연기를 펼쳤기에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이 하나같이 김환희의 정신건강을 걱정할 정도였다. 김환희는 인터뷰를 통해서 전혀 트라우마가 없었다고 밝히며 안심시키는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그도 그럴것이 김환희는 6살 때부터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는 활약을 펼쳤고 ‘곡성’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나홍진 감독을 비롯해 ‘곡성’의 배우들은 하나같이 김환희를 칭찬했다. 김환희는 단순히 발견을 넘어서서 장래 충무로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짐작된다.
◆ ‘아가씨’ 김태리: 신데렐라 아닌 실력파 배우
김태리의 첫 영화가 ‘아가씨’라는 것은 분명 행운이다. 박찬욱 감독이라는 거장과 김민희, 하정우, 조진웅이라는 최고의 배우들과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리고 김태리는 그 기회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 거머쥐었다. 파격적인 노출신과 동성애 연기를 넘어서 천연덕스럽고 사랑스러운 숙희로 완전히 변신했다. 숙희 역에 김태리가 아닌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의 연기였다.
김태리를 발탁한 박찬욱 감독도 인터뷰를 통해 “김태리는 당당함을 넘어서 위엄이 느껴지는 배우다”라며 “배우를 넘어서서 예술가로 당당한 길을 걸어갈 것 같다”고 칭찬을 하기도 했다. 화려하게 영화배우로 출발을 알린 김태리의 다음 행보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 ‘나의 소녀시대’ 왕대륙: 아시아의 첫사랑으로 떠오른 대만의 신성
왕대륙은 ‘나의 소녀시대’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알려진 배우도 없이 추억 코드와 배우들의 힘으로 ‘나의 소녀시대’가 30만을 돌파했다. 그리고 이런 영화의 흥행은 주연 배우인 왕대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왕대륙도 한국 팬들의 사랑에 호응하며 깜짝 내한을 결정했다. 왕대륙은 내한해서도 예능 출연이나 레드카펫 행사 없이 오로지 V앱과 무대인사만 진행하며 오로지 팬들을 위한 일정을 보냈다. 대만을 넘어 아시아의 첫사랑으로 떠오른 왕대륙이 우리 나라와 어떤 인연을 이어갈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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