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의 G9이 시청자들과 작별한다. 지난 2년여 동안 매주 월요일 만났던 이들이기에 아쉬움은 그만큼 크다.
JTBC ‘비정상회담’의 기욤과 알베르토를 제외한 장위안, 타일러, 다니엘, 샘 오취리, 새미, 니콜라이, 안드레아스, 카를로스, 프셰므스와브 등 9명의 패널들이 오늘(13일) 방송을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이들 중 길게는 2년 적게는 1년여 간 ‘비정상회담’에서 청년들의 안건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했다. 패널들은 각 나라의 시선으로 안건을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줬다. 또한 외국인 패널들의 다양한 매력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팬덤도 생겼을 정도였다.
‘비정상회담’의 원년 멤버 장위안, 타일러, 샘 오취리는 2014년 7월 7일 첫 방송부터 토론을 이끌며 활약을 펼쳤다. 특히 타일러의 한국어 실력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말하는 걸 들으면 한국인이라고 착각이 들 정도였다. 아니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을 잘 구사하는 패널이었다.
또한 어려운 주제가 나와도 깔끔한 정리와 주장으로 여유롭게 토론을 이끌어나갔고 자신의 주장을 논리정연하게 펼치며 반대편에 있는 토론자까지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시청자들은 타일러를 보며 토론하는 방법을 배웠다.
또 다른 원년 멤버 장위안도 토론에서 매번 여러 각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비정상회담’ 초반에는 항상 갈등을 유발하는 토론자였다. 그의 보수적인 시각과 고집스럽고 거침없고 민감한 발언들이 토론에 불이 붙였다. 장위안의 보수적인 시각에 답답해하는 패널과 시청자들이 있긴 했지만 열정적으로 토론에 임하는 장위안 덕에 토론이 더욱 활발하게 진행됐다.
그리고 장위안은 2년이 지난 지금 멤버 중 가장 많이 변화한 멤버로 꼽힌다. 토론에서 상대방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유연한 모습도 보이고 한껏 능청스러워진 모습으로 토론에 재미와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그런 그가 ‘비정상회담’을 떠난다고 하니 아쉬울 뿐이다.
다니엘도 타일러 만만치 않게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것은 물론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는 멤버 중 한 명이었다. 거기다 시청자 투표로 가장 잘 생긴 멤버로 꼽히기까지 한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방송 활동을 해본 샘 오취리는 특유의 예능감으로 웃음을 선사했고 북한 여행까지 다녀오는 등 안가본 곳이 없는 니콜라이는 항상 풍성한 얘기를 전했다. 일본 관련 얘기는 니콜라이가 도맡아 할 정도였다.
새미도 장위안처럼 보수적인 시각을 대변하며 소신껏 자신의 의견을 펼친 멤버였고 안드레아스는 토론에서 한국어 실력이 부족했던 것이 아쉽긴 했지만 그의 모든 표정이 이모티콘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표정과 리액션으로 토론의 감초 역할을 해줬다. 카를로스는 다니엘의 ‘노잼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매력적인’ 노잼 캐릭터의 일인자가 됐다. 프셰므스와브는 비주얼은 상남자인데 말하는 스타일은 꽤 섬세해 반전의 매력을 보여주고 비보잉까지 하는 색다른 매력까지 겸비한 멤버였다.
‘비정상회담’을 떠나는 G9 모두 길게는 2년 동안 정들었던 멤버들이라 다시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큰 아쉬움이지만, 한 명 한 명 모두 매력적인 멤버들이었기에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진하게 남을 멤버들이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