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의 막내 대박이의 성장 속도가 참으로 예사롭지 않다. 모든 부모들이 그런 것처럼, 이동국은 대박이의 하루가 다른 성장에 뿌듯하고 뭉클하면서도, 왠지 모른 서운함이 드리웠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하루를 특별하게 사는 법'에 대한 4가족+공동육아의 모습이 순차적으로 그려졌다.
이날도 역시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는 이동국네 비글미 넘치는 설수아 자매와 4명의 누나들 틈에서 아빠를 닮은 남자로 성장하는 대박이었다. 아울렛 쇼핑에서는 "욤마"를 외치며, 아빠와 시청자를 궁금케 하더니 결국 '양말'이라는 사실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양말 덕후'라는 새로운 별명도 얻어냈다.
또한 달궈진 아스팔트에서 신발이 벗겨진 통에 의도치 않은 '까치발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런 아들을 보고도 바로 안아 올리지 않고 "걸어와봐"라고 말을 건넨 이동국. 이런 아빠의 태도야말로 대박이의 자립심을 키워주고, 성장을 부추겼던 요인 중 하나인 셈이다.
매일을 지켜보는 이동국이나, 일주일에 한 번씩 대박이를 보며 그 성장 속도를 가늠하지 못했던 시청자들은, 이날 1년 만에 찾은 장어구이 집에서 비로소 대박이의 성장을 체감했다.
앞서 깜빡하고 물을 가져오지 않은 아빠 이동국 탓에 이유식조차 먹지 못하고 누나와 아빠가 먹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던 대박이가, 이날은 아빠가 잘라준 장어를 곧잘 먹으며 '힘을 얻은 액션'을 취하고자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동국은 인터뷰를 통해 이런 대박이의 모습에 기쁘고 대견해하면서도, 아이의 성장이 빠르게 훌쩍 지나가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이는 어른을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 '아이를 위해서'라는 핑계로 바쁜 시간들을 보내며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잠시 미뤄둔 그 순간, 아이들은 이미 훌쩍 성장해버린다. 아이와 부족한 추억에 아쉬워해봤자, 이미 때는 늦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이동국을 포함한 다른 가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 당장 이 순간 아이와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 gato@osen.co.kr
[사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