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이 구멍인 듯 하다가도 신동인 듯 활약을 펼치며 ‘매력 병사’로 등극했다.
잭슨은 지난 12일 방송된 MBC ‘진짜사나이’에서 기초훈련을 마친 뒤 드디어 투우대대로 자대를 배치 받고 진짜 군인이 되기 위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앞서 잭슨은 상상을 초월하는 엉뚱함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날 역시 훈련소를 떠나기 전 수료식을 하던 중 대대장에게 “한 번만 안아 봐도 되냐”는 아슬아슬한 질문으로 동료들을 식겁하게 만들었다.
다행히도 애교 섞인 잭슨의 제안에 대대장 역시 흔쾌히 웃음을 터뜨리며 그를 따뜻하게 안아줬고, 잭슨 역시 그의 품에 파고드는 살가운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이에 의기양양해진 잭슨은 훈련 중 한 번도 웃지 않을 정도로 냉정한 ‘독사 조교’에게도 다가갔다. 그럼에도 독사 조교가 딱딱하게 굳은 채 요동도 하지 않자 “지금 행복한 시간 아니냐”라며 멤버들을 모아 그를 들어 올려 헹가래를 쳤다.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 사람 진짜 착해요”라며 거침없는 호칭으로 대대장을 칭하다가 정정해주는 제작진의 말에 “높은 분 이셨냐. 그냥 교관인 줄 알았다”라고 허당기를 발산하며 웃기지만 어딘가 불안한 ‘구멍 병사’로서의 면모를 뽐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투우대대에서의 포병 숫자 외우기 테스트에서 완벽하게 만회됐다. 실제로 쓰는 숫자 세기 방식과 완전히 다를뿐더러 숫자마다 다른 수신호를 가진 포병 숫자에 모두들 헤매는 가운데, 비장하게 도전에 나선 잭슨이 예상 밖의 선전을 펼치며 이목을 집중시킨 것.
심지어 포병 숫자에 구구단 게임을 접목시켜 업그레이드 된 대결에서도 박찬호를 제치고 당당히 승리를 거머쥐며 단숨에 ‘에이스 병사’로 거듭났다.
군대 문화는 물론, 한국 문화 자체가 낯선 외국인인데다가 워낙 자유로운 영혼인 탓에 그의 ‘진짜사나이’ 출연을 두고 이런저런 우려 섞인 시선이 향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현재 ‘진짜사나이’ 속 잭슨은 여태까지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캐릭터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못할 것 같으면서도 특유의 끈기와 열정으로 척척 해내는 모습은 기특하기까지 하다. 과연 이러한 그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jsy901104@osen.co.kr
[사진] ‘진짜사나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