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이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과 인기 면에서도 로맨틱 코미디를 넘보고 있다. 다양한 연애스타일과 상황을 지닌 남성 캐릭터들의 출연과 여심을 저격하는 대사 그리고 재혼 로맨스라는 신선한 소재로 인해 생긴 결과다.
지난 12일 방송된 ‘아이가 다섯’은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10%만 넘어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독보적인 시청률이다. ‘아이가 다섯’의 인기가 심상치 않은 것은 기존의 주말드라마를 사랑했던 고정 시청층에 더해 20대와 30대 젊은 시청자들도 관심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주말드라마는 주로 어르신들이 보는 경향이 있었다. 주로 대가족이 등장하고 그 아들, 딸들이 결혼하고 헤어지면서 부모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거나 충격적인 사건을 일으키는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아이가 다섯’은 이 패턴에서 벗어나서 재혼 로맨스를 정면으로 내세웠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이상태(안재욱 분)와 안미정(소유진 분) 커플을 둘러싼 가족들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주로 그려지는 것은 이상태와 안미정의 사랑이다. 이상태와 안미정 뿐만 아니라 김상민(성훈 분)과 이연태(신혜선 분) 그리고 김태민(안우연 분)과 장진주(임수향 분) 거기에 이호태(심형탁 분)와 모순영(심이영 분) 커플까지 각기 다른 고민을 가지고 우여곡절 끝에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
이상태와 안미정 커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상민(성훈 분)과 이연태(신혜선 분) 커플은 귀엽다. 연애에 서툰 이연태와 항상 넘치는 에너지로 넘치는 사랑을 표현하는 김상민의 ‘케미’가 인상적이다. 항상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면서도 오직 이연태만 바라보는 김상민의 속시원한 직진로맨스는 그동안 어떤 로코에서도 보기 드문 캐릭터였다.
이외에도 철없는 아내바보 이호태나 잘생기고 논리적이고 운동까지 잘하는 완벽남 김태민까지 다양한 매력남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모순영과 장진주 모두 각기 다른 개성을 보여주며 변화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수많은 커플들이 등장하지만 단 한 커플의 이야기도 소홀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인기의 비결이다. 이 것은 연출과 작가의 필력 덕분이라고 볼 수 있다. 적당한 분량이 다뤄지면서도 억지라고 생각되는 겹치는 에피소드도 없다.
앞으로 ‘아이가 다섯’에서는 이상태와 안미정이 본격적으로 재혼을 추진하며 아이들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본격적인 재혼로맨스와 함께 김상민과 김태민 형제와 친구 사이인 이연태와 장진주 커플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어떻게 펼쳐질지도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아이가 다섯'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