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가 이렇게 웃겼었나. 박찬호가 이래서 메이저리그 투수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주다가도 때때로 보여주는 허당기로 재미와 감동을 꽉 잡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진짜사나이’에서는 눈물의 각개전투를 마친 후 투우대대로 자대를 배치 받고 새로운 훈련에 임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이날 각개전투는 악천후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평소보다 몇 배의 체력을 요구했다. 모두가 지친 가운데, 특히 몸살 기운이 있는 박찬호는 걸을 때마다 휘청거리면서도 분대장으로서의 책임을 끝까지 다 하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뒤늦게 인터뷰를 통해 “각개전투 때 전우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그런 면에서 다른 훈련병들에게 피해 가지 않게끔 정신력으로 버텼다”라며 당시의 감정을 전했다.
하지만 역시 ‘코리안특급’의 클래스는 영원했다. 적군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는 훈련 중 정확하게 목표물을 명중하는 모습으로 역대 각개전투 중 최고 기록을 달성한 것. 그간의 수모를 완벽하게 덜어낸 순간이었다.
그런가하면 자대로 향하기 전 훈련수료식에서 경례를 맡은 박찬호는 입소식 때와 마찬가지로 치명적인 음이탈 실수를 하거나 선임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며 투구폼을 보여주던 중 삐끗하며 일명 ‘뻑투구’를 보여주는 등의 허술한 모습으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이처럼 ‘레전드’라 불리던 선수 생활 당시와 같으면서도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박찬호는 예능으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느낌이다. FM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책임감과 성실함은 놀라움을 자아내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에 튀어나오는 반전 매력이 더 큰 웃음을 선사하는 것. 과연 박찬호가 앞으로 남은 훈련에서는 어떤 활약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진짜사나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