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사실상 그대로 베껴 제작·방영한 장수위성TV의 뻔뻔한 행태가 중국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2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장수위성TV '명곡이었구나(原来是金曲)-단오 명곡을 건지다(端午金曲捞)'와 SBS '심폐소생송'의 방송 화면 비교 이미지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국 예능, 언제까지 표절할 것이냐"라는 관련 토론 주제는 당일 한 때 웨이보 화제 순위 5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은 13일 오전 현재 조회수 6344만 건을 돌파한 가운데 댓글수 7만 6000개를 넘어선 상태다.
이를 놓고 중국 네티즌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 중이다. "좋은 프로그램인줄 알았는데 역시 또 표절", "장수위성TV 실망" 등 자국 방송사를 비판하는 여론이 있는 반면 "믿을 수 없다. 한국이 또 무조건 우긴다"는 식의 비하 의견 역시 적지 않았다.
그간 중국 방송사의 한국 예능 베끼기 논란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현지 네티즌의 큰 관심을 끈 적은 없어서 중국 내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이에 중국 방송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장수위성TV의 '단오 명곡을 건지다'가 6월9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4위(0.93%·중국공영채널 CCTV 포함)를 기록해 기대가 컸는데 당황스럽다"며 "장수위성TV 측의 직접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심폐소생송'의 기획·제작사이자 저작권자인 코엔미디어는 장수위성TV 표절에 대해 "표절로 인한 권리 침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 trio8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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