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 기획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일대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그룹 비스트의 완전체 붕괴에 이어 포미닛 역시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뤄지는 재편 작업이다. 비스트와 포미닛은 큐브를 대표하는 간판 그룹이었기 때문에 팬들의 안타까을 더하고 있다.
포미닛은 "사실상 활동 종료" 상태다. 현아를 제외한 네 명의 멤버들이 여전히 재계약을 놓고 소속사와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 만약 극적으로 멤버 모두 재계약을 한다면 포미닛 활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지만, 소속사 관계자는 13일 OSEN에 "추후 포미닛의 팀 활동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활동 종료"라고 말했다.
포미닛 유지는 힘들다는 결론이다. 7~8년차 그룹의 재계약 시점을 맞아 나인뮤지스와 미쓰에이 등 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팀 탈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포미닛 역시 피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비스트는 지난 4월 멤버 장현승과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에서 시작된 성격차이로 5인 체재로 재정비 됐다. 물론 비스트의 해체는 아니었지만 분명 팀을 흔드는 일이었다. 특히 비스트 멤버들과 장현승도 역시 오는 10월 재계약을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후의 상황은 멤버들의 군입대도 남아 있다. 결국엔 다시 한 번 팀에 변화를 겪게 되는 그림이다.
결국 큐브를 대표하던 두 간판 그룹이 흔들리면서 회사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비스트는 내달 컴백을 준비 중으로, 5인 체재로는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됐다. 해체를 택하지 않고 팀 유지를 선택한 비스트지만 이들의 행보나 성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탄탄한 팬덤이 있고,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음악을 하고 있는 팀이지만 장현승의 탈퇴가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아직 더 두고 볼 문제다.
포미닛이 해체한다면, 큐브로서는 대표 걸그룹을 잃는 셈인데 포미닛을 대체할 걸그룹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포미닛의 동생 그룹으로 CLC가 활동 중이긴 하지만 아직 활약이 미미하다. 큐브의 대표 걸그룹으로 논하기엔 아직 이르다. 비스트의 후배로는 비투비가 어느정도 성장해줬고, 펜타곤이라는 신인 팀을 론칭하게 됐지만, 결국 걸그룹 쪽으로는 약한 모습이다.
물론 극적으로 포미닛 멤버들의 재결합이 이뤄지면서 완전체 활동을 이어갈 수도 있고, 비스트가 변함없는 인기로 정상의 아이돌 자리를 유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상 활동 종료"라는 말이 나오고, 확답을 줄 수 없을 정도로 위기인 것은 맞다. 소속사를 위기론에 빠트린 대표 그룹들의 흔들림. 연이어진 사태를 두고 큐브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