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우가 20주간 함께 해온 ‘음악대장’의 가면을 벗고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끝마쳤다.
국카스텐 하현우는 지난 1월 24일 MBC ‘복면가왕’에 첫 등장, 폭발적인 가창력과 시선을 잡아끄는 쇼맨십으로 ‘캣츠걸’ 차지연을 제치고 22대 가왕의 자리에 올랐다.
그 뒤로도 씨스타 효린부터 '위대한탄생3' 우승자 한동근, 양파, 그리고 하현우를 물리칠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혔던 김경호까지 연이어 패배하며 도무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대결을 이어갔다. 이쯤 되니 본업이 가왕이라는 웃지 못 할 얘기도 나올 정도.
또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무대를 보여주다 보니 점점 그의 정체를 눈치 채는 이들도 많아졌지만, 이는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음악대장이 누구냐에 대한 관심보다 그가 또 어떤 무대로, 어떤 기록을 써내려갈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컸던 것.
그리고 마침내 음악대장은 ‘복면가왕’ 최초로 9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바로 전 가왕인 차지연의 5연승을 깬 기록으로, 과연 10연승까지 기록할 수 있을지 여부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아쉽게도 하현우의 기록은 혜성처럼 나타난 ‘하면 된다’에 의해 깨졌다. ‘하면 된다’는 허름한 트레이닝복 차림과는 달리, 굵직한 목소리와 음을 가지고 노는 노련함으로 단숨에 가왕의 자리에 올랐다. 20주간 9연승, 그리고 10연승 도전이라는 하현우의 기록이 깨진 아쉬운 순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드디어 가면을 벗고 얼굴을 드러낸 하현우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상쾌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을 책임감과 부담을 덜고 밴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로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 그는 “가면을 벗고 슬플 줄 알았는데 다들 수고했다 정말 잘했다고 격려해주고 웃으면서 박수 쳐주니까 기분 좋게 감사한 마음으로 마무리 짓게 됐다. 행복했다”라며 담담하게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2주, 151일간 함께했던 음악대장과는 안녕이자만, 국카스텐 하현우와의 만남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복면가왕’을 통해 그동안 그의 존재를 몰랐었던 이들도 이제 그의 목소리 하나만큼은 확실히 알게 된 것. 하현우는 최근 국카스텐의 서울 공연을 마치고 전국 투어에 나서며 본격적으로 팬들과 만난다. 언제 어디서든 늘 진심을 다해 부르는 그의 노래가 앞으로도 끊이지 않길 바랄 뿐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