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원이 재치 있는 입담으로 ‘프로예능러’로 거듭났다. 로봇처럼 어색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여유 넘치는 그의 모습에 절로 시선이 향했다.
장수원은 지난 13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냉장고를 공개했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만큼 냉장고 안은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였지만, 유통기한이 무려 2000년인 튀긴 옥수수알과 같은 보물(?)들이 등장해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이는 유통기한이 2003년이었던 박찬호의 바질페스토를 뛰어넘는 기록이라고 하자 장수원은 게임에서 이기기라도 한 듯 기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냉장고에서 꺼내지는 물건을 보는 족족 처음 보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는 모습은 분명 우리가 아는 ‘로봇 수원’의 허당기였다.
하지만 음식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냉정했다. 앞서 마음에서 나오는 대로 리액션 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에 대한 호불호를 확실히 밝힐 뿐 아니라, 요리하는 셰프들을 지켜보며 “까칠까칠한 식감은 좋아하지 않는다”, “고기 탄 부분은 다 잘라 먹는다”라고 훈수를 두며 카리스마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러한 장수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최현석 셰프는 모든 걸 내려놓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처음으로 중식에 도전하는 만큼 요리 중간 쿵푸 자세를 선보이거나 엉터리 중국어 노래를 부르는 ‘재롱’으로 평소 표정이 없는 장수원마저 함박웃음 짓게 만든 것.
장수원 역시 자신의 입맛에 딱 맞는 셰프들의 음식이 등장하자 로봇의 딱딱함은 잠시 접어둔 채 미각의 향연을 만끽했다. 특히 자신의 입맛을 딱 맞춘 최현석과 샘킴의 요리에 각각 젝스키스의 ‘폼생폼사’와 ‘커플’ 안무로 보답하며 분위기를 한층 띄웠다.
이처럼 장수원은 카메라를 어색해했던 게 언제냐는 듯 시종일관 여유 넘치고 재치 있는 모습으로 분량을 채우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재결합을 마친 젝스키스 역시 본격적인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와 같은 장수원의 활약은 앞으로 자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