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더 재밌어 지는데 종영이라니. 4부작은 너무 아쉽다. KBS 2TV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가 오늘(14일) 종영한다. 속도감 있는 빠른 전개에 시트콤 같은 유쾌한 분위기, 궁금증을 자극하는 사연들을 하나 둘 공개하는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바다.
게다가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이야기들이 밀려오는 아쉬움을 더욱 극대화 하고 있는 모양새.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엄마의 고향 섬월도로 오고난 후 자신의 아빠와 엄마의 과거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한 옥희(진지희 분)가 엄마 백희(강예원)의 과거를 추적하는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 과정에서 만나기만하면 으르렁대던 백희 옥희 모녀의 갈등이 조금씩 해소되기 시작하며 보는 이들의 감동까지 자아냈다. 옥희는 엄마가 자신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고등학교에서 자퇴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꼈다. 또한 엄마의 삶을 이해하게 됐다.
특히 친 아빠 후보 3인을 찾아서 으름장을 놓는 장면은 뭉클했다. 그는 “엄마는 배불러서 고등학교도 못가고 꿈도 접고 나 키웠다. 그래서 이제 아빠 안 찾으려고 한다. 찾으면 진짜 한 대 까고 싶을 거 같다. 우리 모녀에게 염치없는 관심 좀 꺼달라. 키워야 아빠지. 내 아빠 아무도 안 시켜줄 거야”라고 말했다.
옥희의 친아빠가 범룡(김성오 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과정도 아주 흥미진진했다. 이날 방송에서 고등학생 시절 백희와 범룡의 애절했던 러브스토리가 공개되며 흥미를 높였다. 백희는 그간 범룡이 자신을 버린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완전히 달랐다.
당시 백희는 누군가가 몰래 찍은 일탈 영상 때문에 서울로 도주했고, 이후 범룡을 기다렸다. 하지만 범룡을 나타나지 않았다. 백희의 영상을 되찾으려는 과정에서 기자를 폭행했고, 이에 경찰에 구속돼 백희에게 돌아가지 못했던 것. 범룡은 백희가 미안해할까봐 이 같은 사실을 숨겼다.
모든 것은 범룡 어머니의 고백을 통해 드러났다. 자신의 아들(범룡)이 백희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한 그의 어머니가 중간에서 연락을 끊은 것. 백희는 자신이 애를 가졌다는 사실이 범룡에게까지 전달되지 못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 과정에서 진짜 옥희의 아빠가 범룡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옥희의 ‘아빠 찾기’가 끝난 셈이다. 드라마 전개의 주축이었던 이야기가 마무리됐지만, 오늘 방송될 마지막회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들이 남아있기 때문. 과거 백희의 영상을 몰래 찍어 유포한 자가 누구인지, 자꾸 현재 백희의 삶을 건드리며 괴롭히는 자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
그간의 오해를 푼 백희와 범룡, 그리고 옥희가 힘을 합쳐 이 범인을 찾고 응징하는 모습이 오늘 방송될 마지막 회에서 그려질 예정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백희가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