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4부작 월화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가 안방극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급하게 편성된 드라마였는데, 동시간대 시청률 2위인 동시에 재밌다는 호평을 받는 중이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뷰티풀 마이드’ 방송 준비가 지연되면서 편성된 4부작 드라마. 일명 ‘땜빵 드라마’인데, 웬만한 정규 편성 드라마 못지않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일 첫 방송에서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9.4%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지난 13일 방송된 3회에서 10%를 기록하며 두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했다.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인 MBC ‘몬스터’(10.4%)와 0.4%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섬마을을 배경으로 어린 시절 상처를 가지고 고향을 떠난 양백희(강예원 분)와 백희를 좋아했던 3명의 남자, 그리고 백희의 딸인 신옥희(진지희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판 ‘맘마미아’라고 불릴만큼 초반 옥희의 아빠가 누구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면 극이 진행될수록 백희와 3인방의 얽힌 이야기가 흥미를 자극한다.
특히 지난 13일 방송된 3회는 옥희의 아버지가 우범룡(김성오 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범룡이가 백희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되며 그동안 오해 속에 상처를 입었던 백희가 깜짝 놀라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다. 곳곳에 갈등 장치가 있는데 이를 풀어가는 방식이 답답하지 않고 가볍고 편안하다. 구수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인물들의 일상 속 해학, 그리고 유쾌한 농담이 드라마 곳곳에 담겨 있어 흥미를 자극한다.
사실 ‘백희가 돌아왔다’는 이야기 구조가 뻔해서 장점인 드라마다. 편안하게 긴장하지 않고 여유롭게 드라마를 즐길 수 있는 것. 그 속에서 가끔 웃음이 빵빵 터지니 시청자들이 급하게 편성됐지만 웬만한 정규 드라마보다 재밌는 ‘백희가 돌아왔다’를 챙겨보게 된다. 이야기뿐만 아니라 어머니 백희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있고 싸움이 생활화돼 있는 옥희를 연기하는 진지희의 발랄한 매력, 비밀을 품고 있는 무서운 엄마 백희 역의 강예원의 안정적인 연기, 구수하고 짠한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는 김성오 등이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백희가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