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①에 이어) MBC 예능프로그램 ‘듀엣가요제’가 사랑받는 이유는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관객과 함께 하는 녹화를 만들어나간다는 것. 카메라 불이 꺼진 순간에도 진심으로 각자의 파트너를 챙긴다는 것. 진심이 모이고 모여 하나의 축제를 만드는 현장을 지난달 30일 OSEN이 찾았다.
‘듀엣가요제’ 녹화는 매주 월요일마다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상암 MBC 신사옥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진행된다. 현장을 찾은 날에는 산들(B1A4)과 조선영 팀이 4승을 기록하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이에 대적하는 소찬휘, 양파, 바다, 나윤권, 수호(엑소)의 개성 넘치는 풍성한 무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현장은 단 1초의 적막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관객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이뤄졌다. 3MC 성시경, 백지영, 유세윤의 역량이 돋보이는 부분. 특히 성시경은 녹화가 잠시 중단되고 다음 장면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관객들을 향해 계속 말을 걸고 그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단 한 시간의 방송을 위해서 그것의 몇 배의 시간을 들여 진행되는 녹화이지만, 방송으로 보는 것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주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앞서 인터뷰 당시 연출을 맡은 강성아 PD는 3MC의 조합에 엄지를 치켜들었던 바 있다. 세 사람의 역할이 잘 분배돼 있다는 것. 음악을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전문적인 설명은 성시경의 입에서, 현장 분위기를 띄우는 센스 있는 멘트는 유세윤의 입에서, 일반인 출연자들의 감정을 함께 교감하는 건 백지영의 따뜻한 마음씨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백지영은 산들과 함께 등장하는 조선영을 보며 “왜 이렇게 예뻐졌냐”고 칭찬하며 친근한 ‘언니’ 같은 매력을 뽐냈다. 성시경은 출연진들의 인이어를 보면서 관객들에게 전문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유세윤이 관객을 대신해 “일반인이 인이어를 사용하면 불편하냐”고 물으면, 성시경은 “아니다. 잘 들린다”고 대답해주는 식이었다.
또한 무대와 카메라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 출연자들을 배려해 경연이 시작하기 앞서 계속해서 긴장을 풀 때까지 말을 건네는 MC들의 모습이 따뜻해 보였다. 이에 관객 입장에서도 우승을 위한 경연이 아닌 축제로서 즐길 수 있었다.
카메라가 포착하지 못한 연예인 출연자들의 깨알 배려도 포착했다. 출연진들은 녹화가 진행되는 내내 자신의 파트너들이나 함께 출연한 이들과 귓속말을 나누며 공연을 함께 즐겼다. 또한 수호와 산들은 여성 출연진들을 위해 담요를 갖다 주는 매너도 보였다.
4시간이나 진행되는 녹화라 긴장한 출연자들은 화장실을 왔다갔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이럴 때마다 성시경과 유세윤 콤비는 “연예인도 사람입니다”라며 유쾌하게 풀어갔다. 무대가 펼쳐지는 중간에는 3MC도 출연자들석에 함께 앉아 환호하고 응원하며 녹화를 즐기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었다. (Oh!쎈 현장③에서 이어집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