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마동석은 영화 ‘베테랑’ 속 대사 한 마디로 전 국민을 웃게 만들었다. 마동석 특유의 매력적인 코미디는 ‘굿바이 싱글’에서 평구를 만나서 만개했다. 마동석은 해외 유학파 스타일리스트이자 김혜수의 절친으로 출연해 개성 있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한껏 뽐냈다. 괜히 '마블리'가 아니다.
‘굿바이 싱글’은 어디로 튈 줄 모르고 자신만 아는 톱스타 주연(김혜수 분)이 영원한 내 편을 만들기 위해 대책 없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그리고 주연의 황당한 계획을 수습하려는 주연의 평생지기 친구이자 스타일리스트인 평구(마동석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굿바이 싱글'에서는 일단 주연과 평구의 코미디 호흡이 최고다. 두 사람은 상영시간 내내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서로 뻔한 거짓말을 하면서 빵빵 터트린다. 어린 시절에 데뷔해서 교양 없는 여배우인 주연을 구박하는 평구의 촌철살인 멘트가 극장을 나선 뒤에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정도다.
그런 만큼 영화에서 가장 웃긴 장면에서는 항상 평구가 등장한다. 억지스럽게 웃기려는 것이 아니라 평구라는 인물에서 묻어나는 코미디 연기가 탁월하다. 그렇기에 관객은 평구의 스쳐 가는 표정이나 짧은 대사 한 마디에도 집중하게 된다.
평구의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 뒤에는 자기 사람을 아끼는 따스한 마음이 숨어있다. 주연을 비롯한 단지(김현수 분)와 소속사 식구 김 대표(김용건 분) 그리고 매니저 미래(황미영 분)까지 평구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람은 없다. 평구의 따스한 면모는 웃음은 물론 감동까지 선사한다.
마동석은 상남자와 ‘마요미’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런 만큼 배역에 있어서도 스펙트럼이 넓다. 이번 ‘굿바이 싱글’에서는 그 어려운 코미디를 해내며 장르에 상관없이 존재감을 보여주는 배우라는 것을 입증했다. ‘굿바이 싱글’을 통해 별명이 아닌 매력남으로서 마블리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pps2014@osen.co.kr
[사진] '굿바이 싱글'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