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나도 20대 같은 훈훈한 외모, 그리고 그것을 뚫고 솟아나오는 깊은 내면연기, 순간순간 왠지 모를 깊은 우수마저 아른거리는 눈빛을 가진 남자. 최장수 아이돌그룹 신화 멤버이자 배우 에릭이 그렇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하나같이 멋있고 슬프다. 타는 듯한 불꽃 눈빛으로 사랑을 말하는 그의 모습은 뭇 여성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편견을 깨뜨린 것은 물론이고 연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확실히 로맨스 연기에 물이 올랐다.
‘또 오해영’에서 에릭은 가까운 미래를 보는 음악감독 박도경 역을 맡아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그동안 많은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초능력을 가진 남자가 아니라, 현실에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앞일을 예감하는 평범한 남자라고 보는 게 나을 것 같다.
예쁜 오해영(전혜빈 분)과 결혼을 약속했다가 그녀의 변심 때문에 파혼한 박도경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결혼 전날 차인 보통 오해영(서현진 분)에게 미안함과 연민을 느꼈다. 사랑을 느끼기 전에 미안한 감정으로 시작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외모가 아닌 그녀의 매력에 빠져 이제는 ‘오해영 바라기’가 됐다. 도경의 순수하고 열정 넘치는 모습이 여심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앞서 KBS2 ‘연애의 발견’에서 보여준 에릭표 구 남친 역할은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받았던 바다. 현실의 벽을 뛰어넘고 큰 사랑을 이루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안겨줬다.
지난 13일 방송된 ‘또 오해영’에서는 이별했던 박도경과 오해영이 오해를 풀고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많은 시청자들이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바라며 다시 돌아온 달달한 데이트 장면을 기대하고 있는 중. 하지만 도경의 죽음이 암시됐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지만, 이들의 사랑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