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의 인기가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하고 있다. 분명 뻔한 소재의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로맨틱 코미디같은데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깔깔거리며 웃게 되는 청량감 가득한 드라마가 바로 '미녀 공심이'다.
이 드라마의 인기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주요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코믹 연기 케미스트리가 일품. 특히 안단태(남궁민 분)와 공심(민아 분)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조금씩 설렘 가득한 러브라인을 형성해가고 있다. 여기에 공심을 짝사랑하는 스윗남 석준수(온주완 분)의 사랑법 역시 여심을 흔들고 있는데, 앞으로 그려질 삼각관계가 기대 포인트로 여겨진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취준생 공심의 짠내 폭발하는 대사들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얼굴이 예쁜 것도 아니고,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라 늘 언니인 공미(서효림 분)에게 밀리는 신세인 공심은 그래도 세상의 부조리함에 일침을 날릴 줄 아는 강단 있는 인물이다. 이에 공심의 어깨를 토닥여주고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응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 2회 - "개저씨" 면접관 일침
2회에서 공심은 실수로 스타그룹 사장 비서 면접을 보러가게 됐다. 의도치 않게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공심은 예의 바르게 자기 소기를 했는데, 그 때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는 말을 듣게 됐다. 이에 공심은 "죄송한데 한 말씀만 드리겠다"며 "사람 얼굴 가지고 키득거리는 것이 재밌습니까. 비서가 조선시대 기생입니까, 웃음을 팔게? 언제쩍 썩은 개그를 치십니까. 그래서 개저씨 소리를 듣는겁니다. 이해가 안 되면 외우십시오. 개저씨"라고 소리쳐 시청자들의 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었다.
#. 3회 - 숨바꼭질이 이렇게 슬픕니다
공심은 3회에서 못생긴 것 때문에 비서로 뽑혔다는 여직원들의 뒷담화를 듣고는 상처를 받았다. 그리고 안단태와 술을 마시던 중 "내가 살면서 제일 잘못한 게 뭔지 아냐. 못생긴거다. 무조건 내가 잘못한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심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가 뭔지 아냐. 숨바꼭질이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 엄마, 아빠는 나는 안중에도 없고 우리 언니만 찾았다. 그래도 나는 나를 찾아주는 게 너무 좋아서 계속 숨어있었다"라고 슬픈 고백을 해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 7회 - 모두가 '같은' 사람!
7회에서 공심은 석준수와 친하게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해고를 외치는 염태희(견미리 분)에게 분노의 일침을 날렸다. 공심은 "돈 있고 힘있는 사람들은 이래도 되는 거냐. 보기 싫고 귀찮은 건 그냥 자르면 다 해결되냐"며 "근데 이거 하나만 알아둬라. 자르는 사람은 긴 손톱 하나 자르는 기분이겠지만, 잘리는 사람은 애간장이 잘리는 기분이다. 인생 그렇게 살지 말고 너무 잘난척 하지마라. 우리 다 밥 먹고 똥싸는 사람이다"라고 격하게 공감되는 말을 전한 뒤 먼저 사표를 냈다.
#. 7회 - 흙 속의 씨앗..언젠가 꽃이 피겠죠?
회사를 관두고 난 뒤 공심은 안단태가 생일선물로 준 화분 속 흙을 바라봤다. 아무리 물을 줘도 싹이 나지 않아 속상한 마음으로. 그리고 공심은 자신을 찾아온 안단태에게 "내가 이렇게 열심히 물을 주는데, 남들보다 백배 천배 더 열심히 물을 주는데 왜 싹이 안 나냐. 이 안에 든 씨앗 잘못 된거 아니냐.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흙 속에 파묻혀서 꽃 한 번 못 피우고 죽을 팔자 아니냐. 내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봤자 소용이 없잖아. 나랑 너무 똑같잖아.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소용없잖아"라고 말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 8회 -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할 시간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보내던 공심은 자신을 찾아와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석준수에게 "저한테는 지금 제가 제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심은 "저는 지금 모자란 사람이라 누가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미안함이나 죄책감 때문이라고 생각할거다"라며 "제 스스로 누군가에게 사랑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이 들만큼, 씩씩해질 때까지 지금처럼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전해 공감을 이끌어냈다. 자신감이 땅에 떨어져버린 공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자신을 먼저 사랑할 시간인 것. 잔뜩 풀이 죽어있는 공심에 시청자들 역시 한 마음으로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parkjy@osen.co.kr
[사진] '미녀 공심이'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