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올 시즌 가장 악몽 같은 경기를 했다. NC 다이노스의 무적행진을 끊는 듯 싶었으나 9회 불펜진이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LG는 14일 잠실 NC전에서 7-10로 패했다. 6-2로 앞선 상황에서 9회초를 맞이했지만 이동현과 임정우가 나란히 제구난조로 위기를 자초했고, 만루에서 진해수가 테임즈에게 결승 싹쓸이 3루타를 맞으며 허무하게 패했다. 이로써 임정우는 시즌 5패를 안았다.
8회까지는 완벽했다. 선발투수 헨리소사가 최고구속 159km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7⅓이닝 2실점으로 NC 막강 타선을 막았다. 타선도 꾸준히 적시타를 터뜨렸다. 9번 타자 오지환이 네 차례 출루하며 상위 타선으로 기회를 만들었고, 박용택도 2안타 2타점, 2번 타자 김용의와 4번 타자 히메네스도 타점을 올렸다. 손주인도 2안타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8회초 위기에서 이동현이 이호준을 병살타로 잡았을 때만 해도 LG의 흐름이었다. 이어 8회말 박용택과 대타 정주현의 적시타가 터졌을 때는 LG가 승기를 드는 듯했다.
하지만 9회초 이동현이 박석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용덕한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그리고 임정우가 김성욱 박민우 이종욱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고 5-6로 추격당했다. 임정우는 지석훈에게 볼넷을 범해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좌타자 나성범과 테임즈를 맞아 좌투수 진해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진해수는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았다. 그러나 테임즈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싹쓸이 3루타를 맞아 결승점을 내줬다. 이후 LG는 조영훈에게 적시타, 김성욱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10점째를 허용하며 패했다.
올 시즌에 앞서 LG 전력의 가장 큰 물음표는 마무리투수였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3개월을 숙고한 끝에 임정우가 마무리투수로 낙점됐고, 임정우는 4월초에는 흔들렸으나 6월초까지 꾸준함을 유지했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선 시즌 10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NC를 상대로 힘없이 무너지며 다시 LG 불펜진에 먹구름이 다가왔다. 이동현의 복귀로 단단해지는 듯했지만, 마지막 한 자리가 무너진 이날 LG 마운드였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