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배구단이 강릉여고에 졌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전국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강릉여고 배구부와 대결 끝에 2대 0으로 패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릉여고와의 대결에 앞서 김세진 감독은 신진식 코치에게 다시 한 번 대결을 요청했다. 지난 번 경기에서 패배한 적이 있었던 김세진 감독은 설욕전을 꿈꿨으나 결국 신진식 코치의 물불 가리지 않는 활약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점수는 16대 14점이었다.
우리동네 배구단의 컨디션은 좋았다. 공을 척척 막아냈을 뿐 아니라 학진과 오만석 등이 다이빙 디그를 하며 필사적으로 공을 막았다. 특히 수비의 활약이 좋았는데 감독도 "오늘 수비 컨디션이 좋다"며 감탄할 정도였다.
두 팀은 점수를 주고받으며 고군분투했다. 경기를 주도했던 것은 역시 우리동네 배구단이었다. 8대 4의 순간, 오타니 료헤이가 특유의 강한 스파이크 서브로 점수를 따냈고, 이를 본 모든 이들이 놀라움을 표했다.
잠시 작전 타임을 가진 후 강릉여고 배구부는 제 실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감독은 "블로킹을 두려워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라"고 주문했고, 이후 여고 멤버들은 우리동네 배구단을 1~2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결국 반전이 이뤄졌다. 강릉여고 배구단이 15대 13으로 1세트에서 승리한 것.
우리동네 배구단은 아쉬움을 안고 2세트를 시작했다. 상승세를 탄 강릉여고 배구단은 그 기세를 몰아 초반에도 연이어 점수를 획득했다. 분위기의 반전을 가져온 사람은 구교익이었다. 그는 강남과 조타의 도움을 받은 그는 강한 스파이크로 점수를 따냈고,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2세트에서도 두 팀은 1~2점차로 엎치락뒤치락했다. 경기 시작 전 "수비수가 불리하다"며 부정적인 댓글에 서운함을 드러냈던 강남은 해설자들로부터 오늘의 MVP로 꼽힐 만큼 화려한 활약을 보였다. 리시브 감각을 몸에 익힌 탓에 어떤 공이 들어와도 받아칠 수 있었다. 12대 12로 동점인 상황, 우리동네 예체능은 다시 한 번 공을 놓치며 12대 13으로 뒤졌다. 하지만 오만석이 서브 리시브를 했고, 이는 그대로 득점이 돼 점수를 다시 13대 13, 동점으로 돌려놨다. 14대 13 강릉여고의 매치포인트, 결국 강릉여고가 15점을 따내며 승리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