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가 재빠르게 흘렀다. '땜빵'으로 시작한 KBS 2TV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이루고 막을 내렸다.
지난 14일 오후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에서는 행복한 가족을 이룬 백희(강예원 분)와 범룡(김성오 분), 옥희(진지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희와 범룡은 두 번째 첫사랑을 이루며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이날 백희는 범룡에 대한 오해를 모두 풀었다. 그리고 옥희는 자신의 친아빠가 범룡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문제는 문제투성이 백희의 남편 기준(최필립 분)이었다. 기준은 백희의 집을 팔아 그 돈을 챙겨 도망쳤고, 백희는 그런 그를 잡기 위해 나섰다.
범룡과 종명(최대철 분), 두식(인교진 분), 장미(김현숙 분)까지 옛 친구들은 무려 18년 만에 함께 뭉쳐 기준을 발건했고, 기준이 지금까지 백희에게 악플을 달았던 못된 네티즌이라는 것, 과거 백희의 동영상을 찍어 그를 고향에서 도망가게 만든 장본인이었는 것을 알아냈다.
화가 난 백희는 기준에게 돈을 주며 이혼을 요구했다. 만신창이가 된 기준은 돈을 가지고 떠났고, 백희는 빈털털이가 됐다. 그리고 백희와 범룡의 사랑이 다시 시작됐다.
범룡은 자신이 가진 것이 없어 원양어선을 타고 옥희의 학비를 대겠다고 했지만, 백희와 옥희는 이를 말렸다. 용기를 얻은 범룡은 "내가 너 욕심내도 되느냐. 이번에는 정말, 죽어도 너 안 놔줄건데. 다른 놈한테 안 뺏기고 내 눈앞에만 두고, 죽을 때까지 너 끼고 살아야할 건데. 그래도 되겠느냐"고 고백했다. 또 "난 말 하는 놈이 아니다"라며 박력 키스로 백희를 사로잡았다.
결국 백희와 범룡, 옥희는 가족이 됐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방송은 마무리됐다.
이처럼 '백희가 돌아왔다'는 끝까지 속 시원한 '사이다 전개'로 보기 좋은 해피엔딩을 만들었다. 모든 결과들이 예상 가능한 범위 안에서 벌어졌지만, 빠른 속도로 착한 주인공들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고, 악인이 벌을 받는 '권선징악'이 이뤄지며 좋은 기분으로 끝냈다.
'땜빵'으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4부작 드라마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었다. 그간 '단점'으로만 여겨졌던 짧은 분량은 오히려 드라마의 속도감을 높여주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내용을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 보통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16부작인 점을 감안할 때, '백희가 돌아왔다'가 짧은 회차로 이뤄낸 성과는 혁명과도 같았고, KBS의 또 다른 '땜빵' 드라마를 기대하게 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백희가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