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레전드 리매치..‘예체능’ 아니면 어디서 보나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6.15 09: 40

 레전드 오브 레전드. 그 중에서도 배구계 라이벌 계보를 이은 신진식과 김세진의 리벤지 전이 펼쳐졌다. 현역 선수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끝내 승부를 보지 못한 두 사람의 리매치. ‘우리 동네 예체능’이 아니면 어디서 볼 수 있을까.
김세진은 현재 KBS 2TV ‘우리 동네 예체능’에서 예체능 배구단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앞서 신진식이 이끄는 배구단에 패했고, 지난 14일 방송에서 리매치를 신청, 새롭게 경기를 펼쳤다.
신진식팀과 김세진팀으로 멤버들이 나뉜 상황에서 누구보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잘 파악하고 있는 김세진은 치밀한 전략을 세웠다. 그는 “후배인데 머리 숙이고 재대결 신청을 했다”며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를 강조하기도.

라이벌전답게 경기는 치열하고 팽팽했다. 두 팀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 신진식은 결국 서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재대결에서 승기를 거뒀다.
승부보다 과정이 흥미로웠다. 세기의 라이벌인 두 사람이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라이벌 매치를 갖는다는 것 자체로 특별했고, 이 그림은 배구 팬들과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경기 내내 현역 시절만큼 전의를 불태우는 모습이 특히나 인상적.
앞서도 ‘우리 동네 예체능’은 배구계 레전드들을 모두 초대해 ‘어벤져스’급 방송을 만든 바 있다. 90년대 배구계를 들었다 놨다 했던 신진식을 비롯 임도헌, 장윤희, 후인정, 신영철, 김상우, 임도헌, 박희상, 최태웅이 나와 예체능 멤버들과 경기를 펼친 것.
시청자들 역시 볼거리가 풍성했던 경기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특히 현역 시절에도 보기 힘들었던 신진식과 김세진의 대결에 쫄깃한 긴장감마저 느꼈다. 90년대로 돌아간 듯 향수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 동네 예체능’이 아니라면 쉽게 볼 수 없는 그림이다. 승부가 주는 짜릿함과 함께 연습하며 쌓아가는 우정과 호흡 등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유일한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가. 앞으로도 ‘예체능’을 통한 특별한 빅매치들이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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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예체능'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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