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백희’ 김성오부터 인교진까지..모두가 주인공이었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6.15 10: 11

 캐릭터 열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트콤 마냥 인물마다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보기 좋게 나열되면서 여러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살아난 것. 이를 맛깔나게 살려낸 배우들도 극찬을 받아 마땅하다. 짧은 편성으로 종영이 아쉽다는 기분 좋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만하다.
KBS 2TV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제작 FNC엔터테인먼트)는 ‘땜빵’으로 급히 편성된 작품임에도 불구, 시청률 10%대(이하 전국 기준, 닐슨 코리아 제공)를 유지, 마지막 방송에서는 10.4%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MBC ‘몬스터’(10.7%)와도 0.3%p 차이 접전이었다.
이는 예상외의 대성공. 성공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모녀간의 갈등과 아빠 찾기라는 소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흥미를 자극하면서 빠른 전개로 몰입감을 높인 점, 시트콤 같은 유쾌한 분위기와 적절한 감동코드, 궁금증을 자극하는 사연들이 하나 둘 공개한 연출 등이 시청자들을 TV 앞에 묶어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모든 것이 좀 더 자채롭고 풍성하게 살아난 핵심은 버릴 것 하나 없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 덕분이었다.
지난 14일 종영한 이 드라마는 조용한 섬 섬월도에서 과거의 스칼렛 오하라 양백희(강예원 분)가 신분 세탁 후 18년 만에 돌아온 이야기를 그린 코믹 가족극. 모든 등장인물이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매력적이었다는 평. 주연을 맡은 강예원과 진지희는 물론, 3명의 아빠 후보, 조연으로 잠깐씩 출연한 김현숙까지. 인물들의 개성이 확실하게 어필되면서 보는 재미가 극대화 된 바다.
주인공이나 주연급 배우들에게 매력을 ‘몰빵’하고 주변 캐릭터들은 서포트 역할을 해주는 것이 보통의 드라마다. 그런 와중에 돋보이는 조연 캐릭터가 하나씩 등장하는 것이 일반적. 그런데 ‘백희’는 완전히 달랐다. 모든 캐릭터와 배우들이 주인공 못지않은 강력한 매력을 자랑한 것.
옥희(진지희 분)의 아빠 후보로 등장한 범룡(김성오 분), 종명(최대철 분), 두식(인교진 분)이 돋보였다. 악역 신기준(최필립 분)과 황장미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 김현숙, 옥희의 친구 보름 역할을 맡은 단역 유해정의 매력 역시 존재감을 자랑하며 매력을 어필했다.
특히 김성오, 최대철, 인교진은 극중 미친존재감을 나타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각자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빈틈없이 소화해 뜨거운 사랑을 받은 것. 김성오는 옥희(강예원 분)을 향한 순애보를 보여준 순박한 로맨티스트 범룡을 마치 자신의 실제 모습처럼 소화해냈고, 최대철은 건달 같이 거치지만 따뜻함을 가진 종명 캐릭터를 멋스럽게 표현해냈다.
인교진은 눈치가 없고 뭔가가 부족한 듯한 매력을 자랑하는 두식을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와 함께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호평을 받은 바다.
이 같은 배우들의 빈틈없는 열연이 ‘백희가 돌아왔다’의 흥행을 이끈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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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희가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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