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예진에게 언젠가부터 '열일하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사실 그럴만도 하다. 손예진은 쉼없이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 '공범'. 올 여름만해도 영화 '비밀은 없다' 이후 '덕혜옹주'까지 두 작품이나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한번쯤 지칠 법도 한데, 휴식을 취할 법도 한데 손예진은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해왔다. 물론, 가끔은 자기 안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할까봐 걱정이 들기도 한단다. 그러나 '비밀은 없다'가 그런 생각이 들 때쯤 손예진에게 찾아왔고, 덕분에 연기 열정은 더 불타오르게 됐다.
그는 '비밀은 없다'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지는 의미에 대해 물어봤을 때 "연기 열정을 불태운 작품"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손예진은 "연기적으로 어쩔 수 없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데 연기적인 면으로 내게 자유룰 준 영화"라며 "'비밀은 없다'를 통해 자신감도 생겼고 더 열정이 생긴 지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 열정을 계속 만들어내는게 사실 힘들다. 내가 내 안에서 '쉬고싶다'는 생각을 할까봐 겁이 날 때도 있다"며 "어느 순간 지치고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는데 그 즈음에 이 영화를 하게 됐고 이어 '덕혜옹주'도 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겐 고마운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어릴 때는 연기를 잘하고 싶은데 마음처럼 안되니까 계속 작품을 했다. 그러면서도 갈증이 있었다"며 "한창 연기를 하고 쉬고 싶다 생각이 들어서 쉬면 어느순간 내가 시나리오를 들춰보고 있더라"고 말했다.
더불어 "배우에게는 분명 그런 순간이 있다. 내 얼굴이 지겨우면 어떡하나 걱정되는 순간 말이다. 하지만 쉬다가도 시나리오를 들춰보고 그런 것들을 보면 아직 내 안에서 열정이 샘솟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고 웃어보였다. / trio88@osen.co.kr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