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tvN 첫 시상식이 오는 10월 9일로 날짜를 확정한 가운데 과연 누가 영광의 대상을 차지할지 예측이 불가하다. 3파전, 4파전도 아닌 ‘N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말과 평일을 수놓은 드라마 라인업이 꽤나 화려했다. 지난해 11월 시작해 올 초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을 시작으로 ‘시그널’, ‘기억’, ‘디어 마이 프렌즈’, ‘피리 부는 사나이’, ‘또 오해영’ 등이 인기를 얻었고, ‘굿 와이프’ ‘싸우자 귀신아’ ‘막돼먹은 영애씨’, ‘도깨비’ 등 기대작들이 시청자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작품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을 펼친 배우들 덕분에 안방극장은 행복했고, 또 다시 행복해질 전망이다. 80년대 추억을 되살린 가족극 ‘응팔’에서는 신인 배우 및 중고 신인배우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캐스팅 단계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았던 걸스데이 멤버 혜리는 이 드라마를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 SBS 드라마 ‘딴따라’의 여주인공으로 몸값을 끌어올렸다. 그뿐 아니라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 등 차세대 남자 배우들의 탄생을 알리기도 했다.
상반기부터 tvN 드라마는 대박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데 ‘시그널’ 역시 명작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와 현재의 인물 간에 무전이 이뤄진다는 설정은 자칫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작가의 탄탄한 전개와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 등 배우들의 열연, 김원석 감독의 연출이 시너지를 냈다.
신구, 나문희, 김혜자, 주현, 고두심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디어 마이 프렌즈’는 나이가 들어도 삶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기고 있는 중이다. 고현정도 매일 ‘리즈’ 갱신중.
기대하지 않았던 ‘또 오해영’은 이제 전국 시청률 10%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에릭과 서현진의 달달한 현실 판타지 로맨스로 젊은 세대를 공략하는 데 성공한 것. 눈빛으로 말하는 에릭은 물론 차세대 로코의 여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서현진이 깊은 내면연기를 보여주며 배우로서의 진가를 알렸다.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주연의 법정 수사 드라마 ‘굿 와이프’, 풋풋 상큼한 택연과 김소현이 만난 등골 오싹 퇴마 어드벤처 ‘싸우자 귀신아’, 스타제조기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 올해로 시즌15를 맞이한 ‘막돼먹은 영애씨’ 등 화제작들이 줄을 지어 서있다.
단언컨대 1회 tvN 연기 대상은 끝날 때 까지 승자를 가름할 수 없을 만큼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