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래원과 박신혜는 9살 나이차를 뛰어넘는 케미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SBS 새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는 무기력한 반항아에서 사명감 가득한 의사로 성장하는 유혜정(박신혜 분)과 아픔 속에서도 정의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홍지홍(김래원 분)이 사제지간에서 의사 선후배로 다시 만나 평생에 단 한 번뿐인 사랑을 일궈가는 이야기다.
김래원은 인턴에서 고교 교사로, 그리고 다시 신경외과 전문의로 변신을 거듭하는 홍지홍 역을 맡아 박신혜와 가슴 설레는 사제지간의 사랑을 그려낼 예정이다. 박신혜는 거칠고 반항적인 캐릭터 혜정을 통해 연기 변신에 나선다. 가슴 속 아픔을 간직하고 세상에 반항하지만 지홍을 만나면서 점차 변해가게 된다.
또 윤균상은 재벌이지만 자유분방한 의사 정윤도를, 이성경은 유혜정의 고교 동창이자 라이벌인 진서우를 연기한다. 네 사람은 극 중 편견 가득하고 차가운 의사 세계에서 인간다움을 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휴먼 메디컬 드라마의 깊이 있는 감동과 희망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 중앙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김래원과 박신혜는 15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9살의 나이차가 무색한 연기 호흡을 보여주며 시선을 끌었다. 사제 지간으로 만났지만, 서로를 보듬어주고 가까워지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김래원은 "밝고 건강한 역할이고 밝은 배우들과 같이 해서 재미있다. 또 메디컬 드라마인데 안 해본 직업이라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래서 하게 됐는데 행복하고 좋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래원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당황스럽게 오글거리는 대사나 상황이 많았는데 앞으로가 더 많다.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해보니 대사가 맛있고 좋은 대사가 많더라. 작가님이 잘 써주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김래원은 "'옥탑방 고양이' 이후 거의 10년만에 밝은 역할을 해서 설레기도 하다. 그래서 주책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데 귀엽다고 하더라. 좋은 배우들과 같이 해서 좋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깡도 세고 반항적이며 거칠게 자랐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한 박신혜는 "평소 김래원 선배님 팬이었다. 또래 친구들과 촬영을 하다가 아주 조금 나이가 있는 오빠, 기댈 수 있는 배우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뭘하지 않아도 에너지가 넘쳐나온다"라고 김래원과의 호흡을 설명했다.
김래원과 박신혜는 '닥터스'를 통해 처음으로 의사 역할을 맡게 됐다. 이에 대해 박신혜는 병원을 찾아가서 직접 매듭 짓는 법을 배우고 의학용어를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리딩도 많이 하고 있다고. 또 수술 영상도 많이 찾아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신혜는 "현장에서 의사 선생님이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도와주신다"며 "신경외과는 내과보다는 수술이 크게 보여지지 않는다. 기존과 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래원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하다보니 부담스럽더라"며 "중점을 둔 건 상황마다의 마음가짐이다. 감정적으로 끌고 간다면 서툰 부분이 잘 커버가 되지않을까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차별점이 있기 때문에 두 사람은 동시간대 방송될 KBS 2TV '뷰티풀 마인드'와의 경쟁에서도 전혀 다르게 보여질 자신이 있다고. 박신혜는 "배경이 병원일 뿐이다. 병원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런 모습들이 '뷰티풀 마인드'와는 다르게 보여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닥터스'는 오는 20일 첫 방송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