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과 천정명이 긴장감 넘치는 라스트 10분을 선사했다. 천정명의 본심을 떠보려는 조재현과 이를 들키지 않으려는 천정명. 두 사람의 교묘한 심리전이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천정명은 조재현에 눌리지 않은 카리스마로 극을 더 쫄깃하게 만들었다.
KBS 월화극 ‘국수의 신’은 한국 최고의 국수집 궁락원을 둘러싼 한 남자의 복수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15일 방송에서는 명이(천정명)의 정체를 의심하는 길도(조재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경(정유미)은 태섭(김병기)으로부터 궁락원을 수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궁락원에 들이닥친다.
하지만 길도는 명이로부터 제보를 받고 만반의 준비를 한 상태. 여경은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채 빈손으로 돌아간다. 이후 길도은 명이를 찾아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과거 봉평에 살았다는 사실을 밝힌다. 이를 들은 명이는 길도가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빼앗고, 아버지 행세를 하고 살아온 사실을 유추하고 분노한다.
이후 길도는 명이가 새로 차린 식당에 갔다가 꿩 메밀국수를 그대로 재현한 것에 놀라고, 비법을 훔쳤냐고 따진다. 명이는 자신이 절대미각임을 밝히지만, 길도는 오히려 명이가 자신이 죽인 친구의 아들이 아닐까 의심한다.
이날 길도는 명이를 불러 자신이 만든 음식을 그대로 재현하라고 시험하면서, 과거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소설인 양 꾸며서 이야기한다. 길도는 그 이야기에 명이가 동요하는지를 관찰했고, 명이는 길도의 의도를 알고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조재현과 천정명은 치르는 창과 이를 막는 방패의 싸움처럼 치열한 심리전을 펼쳤다. 조재현은 자신이 저지른 살인이야기를 하며 태연했고, 천정명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태연한 척 했다.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팽팽한 긴장감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며 전율의 10분을 만들었다. 복수를 향한 천정명의 인내가 사이다 복수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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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수의 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