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허참이 밝힌 #가족오락관 #암 #전원생활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6.16 09: 25

"몇 대~ 몇"
1984년 벚꽃이 피던 4월에 시작한 KBS 1TV '가족오락관'. 2009년 4월, 막을 내리기까지 굳건히 안방을 지킨 이가 있었으니 허참이 주인공이다. 
25년간 장수 프로그램을 이끌며 큰 사랑을 받았던 허참이 '가족오락관' 종영 이후 근황을 공개했다. 전원 생활 속 틈틈이 방송을 즐기며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그다. 

허참은 16일 오전 전파를 탄 KBS 1TV '아침마당'에 강연자로 나와 자신의 인생 얘기를 펼쳤다. "어렸을 때 고무대야에 앉아 있었는데 지나가는 스님이 '허허 그놈 참 입으로 먹고 살겠구나' 하시더라"는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방송계에 발을 들인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1960년대 말 여동생이 시집가려고 모은 3만 원을 빌려서 무작정 서울로 왔다. 친구들이 DJ였는데 나도 해 볼까 싶었다. 음악 감상실로 올라가는 계단이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었다. 그곳에서 DJ로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허참의 본명은 이상룡. 그는 '허참'이라는 예명을 쓰게 된 계기로 "하루는 누가 이름을 묻더라. 기억이 안 난다고 했더니 '허 참나~ 자기 이름도 모르냐'고 하더라. 그때 '내가 허참'이라고 말해 이후 이 이름을 계속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건 8할이 '가족오락관'이다. 우연히 방송 일을 시작하게 된 그는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에도 딱 한 주만 쉬었다. 제작진의 성화에 못 이겨 퉁퉁 부은 얼굴로 정소녀와 함께 진행했다"며 넘치는 애정을 자랑했다. 
그렇게 자신의 청춘을 바친 '가족오락관'이 막을 내린 후 허참은 술을 즐기게 됐다. 그런데 방송 중 쓰러지거나 자꾸 체중이 빠지고 코피도 자주 나기 시작했다고. 평생 건강검진을 멀리하던 그는 지인의 권유로 대장 검사를 받았다. 
이게 바로 신의 한 수였다. 허참은 "큰일날 뻔했다더라. 선종은 암으로 될 수 있는 건데 다행히 간으로 퍼지기 직전의 상태를 발견하게 됐다. 나 자신을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라는 교훈을 얻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이후 그는 시골로 들어갔다. 초보 농부이던 시절에는 모종 한 판을 그냥 사서 심었다가 배추 450포기를 가꾸게 될 정도로 좌충우돌을 겪었다. 하지만 이제는 '꿀팁'을 전수할 만큼 베테랑으로 거듭났고 까매진 얼굴로 방송을 즐기는 여유까지 얻게 됐다.  
그리고 현재는 바리스타로 제3의 인생을 시작했다. '커피 트럭 아저씨'가 인생의 최종 꿈이라는 그는 팬들과 함께 커피 한 잔을 나눠 마시며 인생 얘기를 주고받을 그날을 꿈 꾸고 있다. "움직이면서 꿈을 꾸라"는 조언을 끝으로 그는 강연을 마쳤다.
 
'가족오락관' 속 '허참 오빠'에서 '커피트럭 아저씨'를 향해 달려가는 허참이다. 누구보다 열심인 그의 인생을 팬들이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아침마당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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