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은 미끼를 던져븐 것이고, 시청자는 미끼를 확 물어븐거시여.'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이 자꾸만 시청자를 불안하게 한다. 어긋났던 도경(에릭 분)과 해영(서현진)이 극적으로 재회해 달달함을 한껏 쏟아내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꾸만 거듭되는 '죽음'의 잔상이 엔딩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것.
앞서 방송된 '또 오해영' 14회에서는 도경과 해영의 다양한 애정행각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그래, 연애는 이렇게 해야한다'고 보는 이를 끄덕이며 설레게 했던 터. 방송 초반부터 등장한 도경의 교통사고 장면이 '어쩌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 것도 정확히 이날부터다.
도경을 통해 보였던 특정한 미래가, 도경의 바뀐 말과 행동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뿐, 해영이 요리 도중에 화상을 입거나 집주인이 예정대로 죽는 등 '부상'과 '죽음'에 대해서는 유독 미래가 전혀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에 도경은 재차 좌절하며 불안해했다.
결국 지금의 두 사람의 달달함이, 아직 4회나 남은 '또 오해영'의 엔딩까지 그대로 쭉 이어질까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또 오해영'의 엔딩에 대해 "반드시 해피엔딩이 되어야 한다", "도경을 죽일 수 없다" 등의 '해피엔딩 사수 강경파' 등도 득세했다.
'또 오해영' 제작진은 OSEN에 "도경과 해영의 달달함, 도경의 교통사고씬이 오가는 것처럼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새드엔딩'일지, '해피엔딩'일지를 끌고 간다. 그 과정에서 박해영 작가의 촘촘하게 짜여진 대본이 얼마나 설득력을 부여할지가 또 다른 시청 포인트가 될 것"이라 귀띔했던 터.
결과적으로 시청자는 현재 이들의 '미끼'를 덥썩 물어버린 상태다. 엔딩을 놓고 온라인과 SNS상에서 게시글과 댓글로 갑론을박을 벌이는 모습이야말로,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그러나, "절대, 현혹되지 마소!"
당연한 말이지만, 박해영 작가는 '뭣이 중요한지'를 확실히 알고, 이같은 다양한 반응에 결코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괜히 시청자의 입맛을 맞추고자 작품 완성도를 무너뜨리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다행히 '또 오해영'의 결말은 기획 초반부터 계획했던 '그대로' 변동없이 흘러갈 전망.
16일 '또 오해영' 관계자는 OSEN에 "이번 주말 즈음에 17~18회 최종 원고가 완성될 것 같다. 엔딩에 대해서는 이미 박해영 작가님이 초기 단계부터 정해놓은 그대로가 될 예정"이라고 다시 한 번 못 박았다. / gato@osen.co.kr
[사진] 영화 '곡성', 드라마 '또 오해영'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