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시너지 효과다. 붙으면 불을수록 케미스트리(조합)가 폭발한다. 누가 ‘운빨’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다시 한 번 실력으로 증명한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음)과 이제는 ‘어호류’(어차피 호랑이는 류준열)가 된 류준열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 7회에서는 심보늬(황정음 분)와 제수호(류준열 분)가 보름달이 뜬 밤을 함께 보내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살짝 맞닿은 손가락이 동생을 살릴 암시로 이어지면서 기적을 바랄 수 있게 됐다.
앞서 보늬는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야 동생을 살릴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간절함에 채팅을 통해 낯선 호랑이띠 남자를 찾았고, 범죄의 피해자가 될 뻔한 위기를 수호가 구해냈다. 이 일로 수호는 보늬에 대한 걱정과 관심을 대놓고 드러내기 시작했다.
보늬는 여전히 자신을 액운으로 생각해 수호에게도 선을 긋고 있는 상황. 특히 7회분에서는 그녀가 왜 이토록 자신에게 혹독한지 아픈 속내를 드러냈다. 16살에 부모님의 장례를 치르고, 하나밖에 없었던 동생은 자신을 만나러 오다가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보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하늘 아래 아무 것도 없었다.
이는 굳이 보늬와 비슷한 상황이 아닐지라도 공감할 부분이 있다. 누구나 자신의 편이 하나 없이 세상에 혼자 떨어진 기분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제 각각 다르지만. 황정음은 극중 캐릭터가 처한 특수한 상황을 보편적인 공감으로 이끌기 위해 7회에서 감정 전달에 집중했다. 인물이 처한 답답함을 눈물로, 공허하고 체념한 눈빛으로, 온 몸으로 표현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황정음과 함께 울었다.
류준열도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시 한 번 여심을 사냥했다. 올해 초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김정환 역으로 브라운관에 뜨겁게 데뷔했다. 워낙 화제작이었고 캐릭터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를 외치는 팬덤까지 형성했다. 이에 자연스레 이를 넘어야 하는 부담감이 실렸을 터다. 류준열은 오히려 담백하게 자신의 길을 걸었고, 이는 결국 통했다.
7회에서 폭발한 수호의 직진 로맨스는 지난밤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전작의 그림자를 모두 지워낸 착한 남자의 로맨스였다. 특히 수호의 매력은 혼잣말을 통해 발산되기도 했다. 능청맞게 내뱉는 혼잣말은 드라마의 깨알 재미를 살리는 웃음포인트. 코믹과 순수를 오가는 수호는 이미 ‘어남류’ 정환이를 넘어섰다는 평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운빨로맨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