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대호(34·시애틀)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된 것일까. 철저한 변화구 승부에 이대호가 2경기 연속 3삼진을 당했다.
이대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세 번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탬파베이 선발 좌완 드루 스마일리를 맞아 선발 5번 1루수로 출전했으나 타구를 앞으로 보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타율은 종전 2할9푼6리에서 2할8푼8리로 떨어졌다.
스마일리는 이대호가 5월 11일 홈런(시즌 5호)을 터뜨렸던 상대였다. 이에 이번 경기에서도 기대가 걸렸다. 그러나 스마일리는 철저히 변화구로 승부하며 이대호의 방망이를 피해갔다. 당시 이대호에게 커터를 던지다 결정적이 3점 홈런을 얻어 맞은 기억이 생생한 듯 했다. 이대호도 자신감 있게 방망이를 돌렸지만 좀처럼 공이 맞지 않았다.

2회 첫 타석에서 초구에 90마일 포심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은 스마일리는 나머지 3개의 공을 모두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던졌다. 결국 이대호는 4구째 78마일 슬라이더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에도 역시 빠른 공과 슬라이더 조합으로 이대호의 방망이를 철저하게 피해갔다. 역시 초구 90마일 포심으로 카운트를 잡은 스마일리는 2구째 슬라이더로 이대호의 시선을 흔들었고 3구째 포심으로 다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4구째 슬라이더로 한 번 이대호의 방망이를 유인한 스마일리는 5구째 결정구를 92마일 포심으로 선택해 몸쪽으로 찔러 넣었다. 이대호는 볼이라고 생각한 듯 반응하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 콜을 받았다. 허를 찔린 셈이 됐다.
7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커터 두 개로 이대호의 헛스윙과 파울을 이끌었고 3구째 결정구는 역시 슬라이더로 가져가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슬라이더의 각도가 워낙 좋아 방망이를 참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5월 한 달 동안 50타수에서 13개의 삼진을 기록했던 이대호는 6월 36타수에서 10개의 삼진을 당하며 삼진 비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물론 삼진은 적극적인 스윙의 산물일 수도 있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이대호에 대한 분석과 견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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