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가 다시 수목극 왕좌에 올랐다. 첫 방송을 동시간대 수목드라마 1위로 시작했던 바. 잠시 주춤하더니 다시 1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왕좌를 탈환했다. 남녀 주인공으로 분한 류준열과 황정음의 로맨스가 불이 붙으면서 드라마도 탄력받고 있는 것.
지난달 25일 방송된 ‘운빨로맨스’ 1회는 10.3%라는 시청률로 순조롭게 시작했다. 4월 종영한 KBS 2TV ‘태양의 후예’ 이후 두 자릿수 시청률 앞에서 모두 쓴 잔을 들이켰던 바. ‘운빨로맨스’의 등장으로 수목극은 다시 활기를 찾을 가능성이 시사됐다.
1회부터 4회까지는 캐릭터 설명과 드라마의 배경을 설명하는 ‘발단’에 해당하는 부분.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구조로 본다면 아직 출발을 알리는 부분이다. 때문에 어느 드라마든 발단 부분은 전체적인 숲을 설명하고, 본격적인 이야기는 전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운빨로맨스’에서는 5회부터가 ‘전개’에 해당한다. 즉 이때부터 제수호(류준열 분)가 심보늬(황정음 분)를 향한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두 사람이 마주치는 장면이 더욱 많아졌다. 두 사람이 붙으면 붙을수록 드라마는 힘을 받았다. 로맨틱코미디가 주는 재미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서로 다른 두 남녀 주인공이 얽히고설키다가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그 과정을 보는 맛이다.
동생을 살리기 위해 미신에 매달리는 보늬와 그런 보늬의 아픔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착한 남자’ 수호의 키다리아저씨 같은 보살핌이 시작되면서 로맨스는 시작됐다. 동시에 시청률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모습.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특히나 두 사람의 섬세한 감정에 집중한 7회분(6월 15일 방송)은 전국기준 9.8%(이하 동일기준)의 시청률을 달성하면서 다시 수목극 1위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이대로라면 10%의 시청률을 다시 회복하기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믿고 보는’ 수식어가 붙은 황정음에게 다시 한 번 기대를 거는 시선이 많다. 그는 지난해 방송된 MBC ‘그녀는 예뻤다’를 4.8%의 시청률에서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끌어올리며 ‘로코퀸’의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에도 실력으로 ‘믿보황’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위기, 절정이 더 남아 있다는 점이 ‘운빨로맨스’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 본격적으로 시작될 두 사람의 ‘단짠’(달고 짠) 로맨스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운빨로맨스'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