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MC 케미였다.
16일 KBS 2TV ‘뮤직뱅크’의 마스코트 박보검과 아이린이 동반 하차 소식을 전했다. 13개월 동안 MC로서 능숙한 진행은 물론, 보는 이들마저 ‘엄마 미소’를 짓게 하는 찰떡 호흡으로 활약했던 두 사람이기에 이와 같은 소식은 더욱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 해 5월 1일 처음 ‘뮤직뱅크’의 MC로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던 박보검과 아이린은 망상을 부르는 ‘커플 케미’로 마치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안기기도 했다. 음악방송 특성상 무대를 소개하는 짧은 콩트가 진행되는데, 두 사람이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낸 것.
특히 지난 달 6일 ‘뮤직뱅크’ 방송에서 1주년을 자축하며 서로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자아냈던 바. ‘뮤직뱅크’ 측 역시 “두 사람은 비주얼은 물론, 성품까지 최고인 MC다”라며 “앞으로도 오랜 시간동안 ‘뮤직뱅크’와 함께 해주길 바란다”라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보도를 통해 전해졌듯이 박보검과 아이린은 각각 오는 8월 1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촬영과 레드벨벳의 새 앨범 준비로 인해 ‘뮤직뱅크’ MC를 병행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하차를 결정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시청자들 역시 아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본업으로 돌아가는 두 사람에 대한 응원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박보검은 tvN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연기력으로 주목 받은 터라 차기작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가 남다르고, 아이린 역시 매번 새로운 콘셉트를 보여준 레드벨벳으로 돌아가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기 때문.
이제 ‘뮤직뱅크’에서 이들의 투샷을 보는 것은 어렵지만, 브라운관과 무대 등 각자의 위치에서 더욱 빛날 두 사람의 모습은 곧 볼 수 있을 예정이다. 13개월, 약 400일 가량 최선을 다해준 박보검과 아이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꽃길’만 걷길 바랄 뿐이다. / jsy90110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