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 정답이다.”
마이크를 타고 흐르는 씨그널 픽처스 김정아 대표의 목소리를 통해 중국, 나아가 세계시장 공략에 대한 견고한 의지가 전해졌다. 침착하고 차분했지만, 심지가 굳은 모습이었다.
김 대표는 16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홀에서 씨그널 픽처스의 설립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영화의 흥행(성공)은 내수시장의 호황 덕분이다. 뛰어난 제작시스템과 관객증가의 선순환 구조 덕택에 천만 관객에 돌입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 대표는 “하지만 위험신호도 감지됐는데 관객(증가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호황과 위기가 반복되는 중이다. 이에 따라 더욱더 글로벌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씨그널 픽처스는 영화 ‘배트맨’ 시리즈를 기획·제작한 마이클 유슬란 감독과 함께 멀티플랫폼 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영화를 비롯해 TV 콘텐츠, 게임 등 여러 방면으로 가지를 뻗어나갈 예정이다.
현재 유슬란 엔터테인먼트가 진행 중인 애니매이션 ‘이스트 드래곤, 웨스트 드래곤’(감독 토니 밴크로프트)을 함께 제작한다.
김 대표는 “해외진출에 기본 전제는 한국 영화의 경쟁력이다. 중국, 할리우드와 손잡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해낼 것”이라며 “영화, 방송, 게임, 기타 뉴미디어도 공략해 멀티 플랫폼 키우겠다”고 말했다.
씨그널 엔터 김정상 대표는 “미국의 유슬란 엔터테인먼트에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미국,중국을 연결하는 제작의 삼각구조를 완성하게 됐다. 한국의 제작능력과 재능에 할리우드의 능력을 보태 제작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씨그널 픽처스와 유슬란엔터와의 지분구조에 대해서는 “저희가 유슬란 엔터의 지분 60%를 가져가지만 구조가 복잡해 단순하게 얼마를 투자한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2년 동안 유슬란에서 개발·제작한 영화들이 진행될 수 있도록 120억 원 가량을 집행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유슬란엔터는 그동안 해왔던 대로 미국에서 당사의 작품을 제작·개발한다. 씨그널 픽처스는 작품의 특성에 따라 국내 시장용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면 한국 영화로 제작할 계획이지만, 대부분 한중합작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정상 대표는 “가령 유슬란에서 기획한 작품 ‘이스트 드래곤, 웨스트 드래곤’이 동양을 배경으로 하는데 그것을 검토해 미국 영화로 만들어지는 게 좋은지 한미 합작 영화가 좋은지 판단하는 것이다. 국내 시장이 낫겠다고 판단하면 우리의 역할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역할을 밝혔다.
오는 9월 15일 중국 최대의 명절인 중추절에 맞춰 김하늘·문메이슨 주연의 영화 ‘메이킹 패밀리’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유슬란은 “영화제작사로서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장애물이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 한국 중국 감독이든 각자의 재능을 펼치게 돕겠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국경과 문화를 초월하는 콘텐트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씨그널 엔터테인먼트 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