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go 리얼버라이어티 '신서유기2-언리미티드'(이하 '신서유기2')가 방송 2달 만에 시청자에게 안녕을 고한다.
지난해 시즌1에 이어 시즌2로 시청자를 만난 '신서유기' 시리즈는 중국의 고전소설 서유기를 재해석해 만든 여행 버라이어티다. 중국 여행 동안 주어진 미션을 성공하고 드래곤볼을 모으는 콘셉트로 진행되는데 시즌1 멤버는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로 KBS 2TV '1박 2일'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들이 나영석 PD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뜨거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시즌2엔 입대한 이승기 대신 모델 출신 배우 안재현이 새롭게 합류했다.
'신서유기'의 특징은 웹과 모바일, TV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시청자를 만났다는 것. 다양한 방송 플랫폼으로 시청자를 만난 만큼 해당 플랫폼에 적합한 편집을 거쳐 온라인 방송분과 TV 방송분이 서로 달라 보는 이들에게 각각의 재미를 선사했다.
이번 시즌2의 가장 큰 특징은 이승기의 부재와 안재현의 합류였다. '신서유기1'에서 팀 내 막내로 활동하며 '1박 2일' 시절부터 제작진 및 출연진들과 호흡을 맞춰왔던 이승기는 팀워크뿐 아니라 남다른 예능감을 이미 입증해 왔던 바 그의 부재는 시즌2의 큰 타격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자리를 안재현이 대신 메운다는 것은 어찌 보면 큰 도전일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도 예능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지 않았던 안재현은 '신서유기2'가 첫 예능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재현은 주변의 우려를 '우려'로 만들었다. 방송 초반부터 외모와 다른 어리바리한 성격, 생각보다 얕은 상식, 은지원을 넘어서는 승부욕을 보였고 이승기와는 전혀 다른 허당 매력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거기에 구혜선과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로 '신서유기2'가 더욱 인기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안재현이란 '예능 원석'을 발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신서유기2'의 기존멤버가 그만큼 안정적인 팀워크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지난해 '신서유기 1'에서 의기소침했던 이수근의 입담 부활과 강호동의 신문물 적응이 한몫했다. 젝스키스 컴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은지원 또한 마찬가지.
지난해 방송 복귀를 선언했지만, 다소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던 이수근은 시즌1에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해 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긴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2에선 달라진 이수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1박 2일' 당시, 물오른 이수근의 입담이 오롯이 보이는 것. 이와 관련해 이수근은 '신서유기2' 제작발표회 당시 "나영석 PD가 내게 첫 촬영 전에 '그냥 편하게 해'라고 하더라. 그 말이 굉장히 힘이 됐다. 그래서 정말 편하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렌디한 개그, 새로운 방송 플랫폼에 적응하지 못했던 강호동의 변화한 모습도 시즌2를 재밌게 만든 이유다. 시즌1 당시 '브랜드 퀴즈'를 하며 "방송에서 이렇게 브랜드를 마음대로 말해도 되느냐"며 웹 플랫폼과 TV 플랫폼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했던 강호동. 그 또한 나름의 흥미를 자아냈지만, 최근 트렌드에 적응하고도 여전히 '아재' 같은 강호동의 모습은 그 재미가 2배가 된다.
돌아온 오빠들, 젝스키스의 리더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은지원의 인기 또한 '신서유기2'가 남다른 사랑을 받는 하나의 이유다. 무대 위에선 카리스마 넘치는 젝스키스 리더로 분하는 그지만, '신서유기2'에선 언제나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는 은지원은 프로그램의 또 다른 활력소로 작용했다.
'신서유기2' 후속으로는 나영석 PD의 또 다른 시리즈 예능 '삼시세끼'가 7월 1일부터 전파를 탄다./sjy040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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