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량은 이렇게 뽑는 것이라는 걸 가수 바다가 제대로 보여줬다.
바다는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에서 국민 MC 유재석마저 못 말리는 예능감으로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매드(MAD)'를 열창하며 등장한 바다는 그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MC들을 제압했다. '호통' 박명수가 MBC '무한도전'에서 바다를 천적으로 꼽았을 만큼 바다의 존재감은 그야말로 막강했다.
그는 후배들인 I.O.I 멤버들에게 "실제로 보면 더 예쁘지 않나. 심지어 생얼이다"라고 강조, 유재석이 "생얼인데 속눈썹에 뭐가 달려있다"고 지적하자 "눈썹이 자라나서 자른 것이다"라고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튜디오 맨 앞으로 나서는 것은 습관적이었다. 노래만 나오면 앞으로 나섰고 '배려의 아이콘'이라고 불리는 유재석마저 바다에게 "이제 그만해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매드' 무대가 절정이었다. I.O.I 멤버들이 평범하게 무대를 꾸밀 때, 그리고 최대한 끼를 나타날 때의 차이점을 보여준 뒤 MC들은 바다에게도 이를 부탁했다. 흔쾌히 받아들인 바다는 "1세대 아이돌이었다"라며 요정 대모의 자신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요정 대모의 모습과는 달리, 미친 버전의 '매드'를 보여줄 땐 아무도 그를 말릴 순 없었다. 카메라 감독의 모자까지 응용할 정도로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며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시종일관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분량을 꽉꽉 채운 바다였지만 후배를 아끼는 선배로서의 진심 역시도 자연스럽게 바다의 분량을 챙겨줬다.
스스로 어딘가 힘들어 보이는 후배를 보면 달래주고 싶은 병이 있다고 말한 바다는 I.O.I 멤버들에게 앞으로 걸그룹으로 활동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아낌없이 조언하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비로소 요정 대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
그는 걸그룹으로서의 태도, 책임감 등을 이야기하며 후배들에게 조언했고 선배의 진심어린 조언에 후배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항상 출연진들은 '분량'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그런 이들이 이날 '해투3' 방송을 참고하길 바란다. 스튜디오를 휘젓는, 그리고 때로는 진심을 숨김없이 이야기할 줄 아는 바다의 모습을 말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해투3'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