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역시 지성의 ‘하드캐리’였다.
지난 4월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가 드디어 종영했다. 사실 방송 전부터 유치한 스토리와 신예 배우들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았는데, 막상 베일을 벗은 ‘딴따라’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와 2위를 오가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극의 안팎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준 지성 덕이 크다.
지성은 극중 아이돌계 마디아스의 손을 가진 매니저 신석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전작인 ‘킬미, 힐미’나 ‘비밀’에 비해 다소 가볍고 진부해 보이는 캐릭터 때문에 지성의 선택에 의문을 가지는 이들도 많았지만, 지성은 이를 오로지 자신의 연기력을 통해 극복해내며 다시 한 번 ‘대상 배우’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지성이 연기하는 신석호는 하루아침에 지하 바닥까지 떨어졌다가 딴따라 밴드를 만나고 구사일생으로 지옥에서 벗어나게 되는 인물. 물론 그 과정에는 암흑 세력과의 다툼과 딴따라 밴드에 대한 열정과 애정, 그리고 운명처럼 만난 그린(혜리 분)과의 로맨스도 포함돼있었다.
무엇보다 지성은 아직 인지도나 화제성이 약한 신예 배우들 사이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주고 선두에 서서 전개를 이끌어나가며 단순히 주연 배우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딴따라 밴드와 그들이 있게 한 신석호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작품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지만, 지성은 자신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모두가 돋보일 수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이는 마지막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더 이상 말하기도 입 아픈 연기력은 물론이거니와 드라마가 아닌 실제라고 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배우들끼리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보는 이들마저 절로 웃음 짓게 만들었다.
비록 ‘딴따라’는 전체적인 스토리의 완성도나 캐릭터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 따르기도 했지만, 어떠한 단점도 만회하는 지성의 독보적인 연기력을 통해 무사히 끝을 맺게 됐다. 전작의 큰 성공과 ‘대상 배우’라는 수식어가 주는 부담감도 이겨내고 또 한 번 자식 같은 작품을 완성해낸 지성의 끝없는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딴따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