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
파이터 추성훈의 父추계이가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예능 '아버지와 나'(연출 박희연) 3회에서는 2주간 공개됐던 추성훈 부자의 이탈리아 여행 마무리가 그려졌다. 아무래도 무뚝뚝했지만, 아버지와 마음을 통하며 함께 다닌 여행이 끝날 무렵, 부자의 마음은 묘한 울림이 있었다.
추성훈은 남은 시간을 아쉬워하며 "만약 하고 싶은게 있으면 말해달라"고 하거나, "일년에 한번이라도 함께 여행을 다녔으면 좋겠다"는 말로 재차 부자여행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 중에는, 아버지의 여행을 위해 끊었던 탄수화물을 4~5년만에 먹었던 사실도 고백해 찡한 감동을 전했다.
추성훈의 인터뷰가 감동이었다면, 추성훈父의 이야기는 눈물이었다. 그는 아들에게 거듭해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반복하며, 아픈 순간이 와도 연명치료를 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미 여행 초반 제작진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신 이야기를 전하며, "그런 모습을 자식(추성훈)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걱정했던 그다.
추성훈父의 눈물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끝내 쏟아졌다. "성훈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더 보이게 했어야 하나. 때리기만 하고…. 다른 사람에게 지지 않게, 강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하며, 아들 추성훈에게 사랑을 양껏 주지 못했던 것을 후회했다. 추성훈에게 "사랑이와 아내를 더 행복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의 눈시울은 내내 붉었다.
예상 못한 찡함이 밀려왔던 순간이다. 그저 어색할 것만이라고 생각했던 아버지와 아들의 해외여행이, 낯부끄러워 꺼내놓지 못했던 서로의 진심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서먹한 부자가 함께 TV 앉아 시청해도 좋을 방송, 그게 바로 '아버지와 나'였다. / gato@osen.co.kr
[사진] '아버지와 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