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그럼에도 충분히 기특했던 힐링 드라마 [종영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6.17 06: 48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가 지난 16일 모두의 해피엔딩을 그려내며 종영됐다. 1년 뒤 성공 가도를 달리는 딴따라 밴드를 중심으로, 악행을 저질렀던 이지영(윤서 분)과 김주한(허준석 분)까지 끌어안는 신석호(지성 분)의 모습은 훈훈한 감동까지 안겼다. 이렇게 '딴따라'는 끝까지 '힐링 드라마'라는 수식어에 힘을 실어넣었다.
'딴따라'는 벼랑 끝에 내몰렸던 매니저 신석호(지성 분)가 조하늘(강민혁 분)과 함께 딴따라 밴드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내 방송 내내 '착한 드라마', '힐링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었다. 다소 심심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자극적이지 않게 사건을 풀어가는 동시에 복수보다는 용서를 택하는 주인공들의 삶의 방식은 지극히 감동스러웠다.
악인인 케이탑 이준석(전노민 분)과 얽혀 있던 사건은 크게 두 가지였다. 조하늘의 성추행 누명과 과거 조하늘의 형인 조성현(조복래 분)의 죽음. 이 두 가지 모두 조하늘에겐 너무나 충격적이고 분노할만한 일이었다. 이에 조하늘은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이지영에게 간담이 서늘한 저주의 말을 퍼붓고, 이준석에게도 스스로 죽게해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하늘이 택한 복수의 방식은 뜻밖에도 용서였다. 그리고 이렇게 착해 빠진 동생 조하늘은 신석호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 줬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잡고 음악을 통해 상처를 치유했고,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줬다. 신석호는 이준석에게 빼앗겼던 조성현의 곡 '울어도 돼'를 되찾아 온 뒤 자신이 저질렀던 악행에 대한 벌을 받고자 자수를 했다.
신석호 역시 무명 작곡가의 곡을 지누(안효섭 분)의 곡으로 둔갑시킨 전적이 있는데, 이 일로 인해 그 작곡가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하지만 작곡가의 동생은 신석호를 고소하지 않았고, 평생 이 아픔을 마음 속에 품고 살라고 했다. 다시 제대로 살아갈 기회를 얻은 신석호는 1년 뒤 이지영에게 다시 재기할 발판을 마련해줬고, 김주한에게도 응원을 전했다. 이같은 신석호의 행보는 '딴따라'가 힐링 드라마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자극적이지도, 촌스럽지도 않은 용서와 화해법은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캐릭터 역시 매력만점이었다. 신석호와 조하늘 외에도 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있던 딴따라 멤버 카일(공명 분), 나연수(이태선 분), 서재훈(엘조 분)은 쫄깃한 호흡으로 극적 재미를 끌어올려줬고, 열혈 매니저에서 복학생이 된 정그린(혜리 분)은 매회 사랑스럽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했다. 석호의 오랜 친구이자 연수의 사랑이 된 여민주(채정안 분), 코믹했던 장만식(정만식 분), 무게 중심을 잘 잡아준 변사장(안내상 분) 등 망고 엔터테인먼트 식구들 모두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이 다분한 캐릭터로 평가받았다.
'딴따라' 속 러브라인은 열린 결말로 끝이 났다. 조하늘은 오랜 짝사랑을 접고 새로운 사랑(박은빈 분)을 만났고, 정그린과 신석호는 직접적인 고백 없이 핑크빛 분위기로만 연출이 됐다. 반면 딴따라 밴드와 신석호의 꽃길 프로젝트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레드카펫을 밟는 다섯 남자의 모습은 이 드라마의 기획의도를 충분히 설명해주는 장면. 비록 시청률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충분히 사랑스럽고 가슴 따뜻했던 '힐링 드라마'임엔 틀림이 없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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