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련의 여주인공'에겐 전형적인 공식이 있다. 바로 사랑해서는 안될 남자를 사랑하는 것.
국수 명인이 죽은 아버지의 원수를 대신 갚는 국수 복수혈전 드라마 '국수의 신'에도 비련에 빠진 여자 주인공은 존재한다. 바로 악인의 딸 김다해(공승연 분)다.
1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연출 김종연 임세준, 극본 채승대)에서는 김길도(조재현 분)를 몰아내고 궁락원의 면부장이 된 무명이(천정명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명이가 궁락원에 들어온 이후 궁지에 몰린 길도는 무명이를 자신이 죽인 정태의 아들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명이에게 자신이 정태를 죽인 이야기를 소설인양 덤덤하게 고백하며 그의 표정을 살피는 잔인한 면모까지 보였다.
의도를 파악한 명이는 애써 태연한 척 표정을 유지했다. 길도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지만, "네가 정태의 아들이구나"라고 증거를 잡을 만한 부분은 없었다. 명이에겐 길도의 인간이길 포기한 모습이 복수의 칼을 더욱 뾰족하게 갈게 만들었다.
결국 명이는 궁락원의 수석면장이 됐다. 이후 다해에게 자신의 의도를 솔직히 고백했다. 자신이 길도에게 복수하고자 궁락원에 들어왔음을 고백한 것.
그는 다해에게 "우리 가족을 죽인 사람이 당신의 아버지다. 난 복수하기 위해 궁락원에 들어왔다"고 솔직히 말했고 그간 명이를 좋아했던 다해는 충격에 빠졌다.
이후에도 명이는 거침없었다. 설미자(서이숙 분)와 고강숙(이일화 분)을 찾아가 자신을 대면장으로 뽑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다해도 우리편이 될 것 같다. 다해 지분까지 합치면 70%가 된다. 나를 대면장으로 뽑아주면, 궁락원 운영은 고강숙 여사님께 넘기겠다. 설여사님께는 궁락재단 이사장을 맡기겠다"고 달콤한 제안을 시작했다.
다해는 고민 끝에 찬성을 명이의 손을 들었다. 결국 길도는 대면장에서도, 궁락재단 이사장 자리에서도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미자는 임시로 재단 이사장이 됐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된 길도는 "오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순간의 선택이 어떻게 되나 보여주겠다"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협박하며 복수전의 시작을 알렸다. 아버지 대신 사랑을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한 다해와 그런 다해의 선택을 알면서도 길도를 위한 복수에 거침없이 질주하는 명이. 방송 말미 명이가 미각을 잃은 가운데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sjy0401@osen.co.kr
[사진]KBS 제공, '국수의 신'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