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보늬 이제 웃네.”
눈물의 여왕이 이제 미소의 여왕이 될까. ‘운빨로맨스’ 황정음이 동생을 살릴 수 있다는 기적을 마주하고 드디어 웃음을 되찾았다. 로맨틱코미디를 요즘에는 ‘단짠’ 장르라고 부르던가. 달달하면서도 짠내 나는 에피소드가 복합돼 있다고 하는 의미다. 지금까지 짠내 나는 분량은 주로 황정음의 캐릭터였던 바. 앞으로는 달달함도 함께 웃음도 함께 챙겨갈 전망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 연출 김경희)에서는 심보늬(황정음 분)가 제수호(류준열 분)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앞서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야 동생을 살릴 수 있다고 했던 바. 바닥에 마주보고 누워 보름달이 뜬 밤을 함께 보냈고, 맞닿은 손가락 하나에 동생의 손가락도 움직였다.
이전까지 모든 것이 절망적이던 상황이었다. 보늬는 경계적으로도 동생의 병원비를 대기 빠듯했고 더 이상 살 의지도 없었다. 매일이 눈물이었다. 그나마 하나 남은 동아줄이라곤, 도사의 점괘다.
그도 그런 것이 이렇게 짠내 나는 캐릭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보늬에게는 불운만 가득했다. 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16살에 장례를 치렀고, 하나 남은 핏줄인 동생은 자신을 보러 오다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상태다. 학창시절에 자신에게 다가오는 친구들은 모두 크고 작은 화를 당했다. 이러다 보니 그녀가 스스로를 액운이라고 믿는 건 무리가 아니다.
이때 부적처럼 다가온 것이 수호다. 수호는 보늬가 달라서 신경 쓰였고, 그러다보니 점점 빠져든 상태. 게다가 스스로도 보늬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의 가치관으로는 예상 불가능한 보늬에게 혹여 무슨 일이 일어날까 늘 걱정하고 있었던 것. 늘 외로웠고, 눈물이 일상이었던 보늬에게 수호는 부적이자 미소를 찾아주는 존재가 됐다.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 반 달려온 ‘운빨로맨스’. 본격적으로 로맨스에 불이 붙은 가운데, 보늬에게도 웃음길만 펼쳐질 수 있을까. 달달하고 알콩달콩한 부적로맨스가 기다려진다. / besodam@osen.co.kr
[사진] '운빨로맨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