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시청자들의 눈은 정확했다. 국내 시청자들에게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호평 받으며 종영한 tvN ‘시그널’이 인종과 국경을 넘어 중국 시청자들의 이목까지 사로잡았다.
17일 OSEN은 16부작 ‘시그널’ 전체 영상이 게재된 동영상 사이트 텐센트를 살펴본 결과, 중국의 시청자들로부터 별점(★) 9.6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조회수는 1억6천5백69만7천 뷰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회에는 댓글이 4619개나 게재됐다.
한 네티즌(038628liangz***)은 “이미 여러 번 봤는데 연기자들의 연기가 자연스럽고 긴장감 있는 줄거리가 있는 드라마다. 한국드라마는 내 생각에 아시아에서 제일 잘 만드는 것 같다. 보니까 알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薰*)도 “진짜 재밌다. 세 명의 주인공 다 좋고 이미 팬됐다”고 말했다.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있던 출생의 비밀, 재벌 등의 내용이 아닌 장르 드라마로서 세심한 연출, 기승전결이 논리적이었던 탄탄한 대본,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덕분이다.
그동안 김원석 감독은 여러 작품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왔다. KBS에서는 ‘신데렐라 언니’ ‘성균관 스캔들’로 흥행PD로 자리매김하더니, tvN으로 거취를 옮겨서는 ‘몬스타’ ‘미생’ ‘시그널’까지 계속해서 자신의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김 감독은 배우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하는 스타일이다. 직접 캐릭터를 연기하는 연기자들의 생각과 감정을 존중하며 전체를 아우르는 것이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현실감 높은 생생한 대사로 극찬을 이끌어냈다.
대본 집필을 맡은 김은희 작가 역시 업계가 인정하는 베테랑이다. 무전으로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다는, 어찌 보면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는 설정을 개성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이 종횡무진하며 이야기를 납득시켰다.
퍼즐같이 조각난 이야기들이 하나씩 끼워 맞춰지면서 극의 재미와 감동을 완성했다. 과거와 현재 형사들의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게 보여준 것이다. 이재한 박해영 등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이 탄생했다.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과 조연들의 연기는 두말 할 필요가 없었다. 배역에 맞는 배우들을 제대로 캐스팅해 몰입도를 높여준 것이다.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시그널’ 등 한국의 드라마 콘텐츠들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 같은 경쟁력 있는 한류는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한국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개발 전력이 마련돼야 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