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프렌즈’ 나문희가 남편 신구를 향한 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7일 방송된 tvN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정아(나문희 분)는 남편 석균(신구 분)의 계속되는 패악에 파업을 선언하고 외딴 곳에 집을 구해 가출을 감행했다.
50년을 시집살이부터 멀쩡한 남편 수발까지 참아내며 살았지만, 평생의 숙원 세계 일주까지 끝끝내 반대하는 석균 앞에서 정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이에 정아는 국과 밥을 잔뜩 해 놓고 말없이 집을 나섰고, 석균은 아침부터 밥 달라며 아내를 찾았지만 이미 자취가 사라진 후였다.
이에 석균은 친구들에게 한 통 한 통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두 정아의 소재를 모른 척 했고, 충남(윤여정 분)만이 “오빠 이제 완전히 새 됐어. 기분이 어떠셔?”라고 핀잔을 줬다. 이에 석균은 “우리 마누라가 왜 집을 나가?”라고 태연한 것처럼 행동했다.
그러나 정아가 돌아오리라 예상했던 사흘은 훌쩍 지났고, 석균은 밥동냥을 다니기 시작했다. 석균은 성재(주현 분)의 집에서 저녁을 얻어 먹으며 “(정아는)절대 나랑 이혼 못 해. 우리 같이 살아온 세월이 반백년이야. 내가 나쁜 놈 같지? 나 아주 잘 해”라며 거들먹거렸다.
자식들은 정아가 자리잡은 새 집으로 가서 엄마를 타박했다. 그러나 정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걸레 빨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사이 석균은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밥 좀 해라”라고 진상을 피웠다. 처음에는 안타까워 얼굴을 비쳤던 친구와 딸들도 혀를 내둘렀다.
석균은 결국 정아를 찾아갔다. 그러고는 “내가 뭘 잘 못했냐”라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그러나 정아는 “잘못된 거 없다”고 말할 뿐이었다. 이에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던 석균은 “차라리 이혼을 하지 왜 가출이야. 네 맘대로 할 거면 당장 이혼해”라며 으름장을 놓았다. 정아는 준비해 둔 이혼 서류를 던졌고, 석균은 당황해 아무말이나 하기 시작했다. 정아는 석균에게 시원하게 한 방을 날린 것이다. 석균은 결국 백기를 들고 형제들에게 그간 줬던 돈들을 조금씩 받아내 아시아 일주 선에서 정아와 타협을 보려 했지만 정아는 “돌아 가라”며 드러 누웠다. 석균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성재와 술을 마시며 하소연을 하다가 결국 눈물을 쏟았다.
한편 이날 완(고현정 분)은 ‘꼰대’들의 인생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소설을 쓰려다가 대화 도중 이들의 진짜 ‘막장’ 인생에서 진정성을 느끼고는 집필 방향을 틀어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디어 마이 프렌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