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롯데, 버티기 중 켜진 경고등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6.18 05: 53

김문호 강민호 손아섭 등 체력 문제 의심
스스로 반등 동력 찾아내 중위권 버텨야
시즌 28승 35패로 7위, 4위와 2.5 경기 차, 최근 10경기 4승 6패. 얼핏 살펴보면 롯데 자이언츠의 최근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촘촘한 중위권에서 버티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롯데는 총체적 난국이다. 버티기를 하고 있지만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

롯데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12로 완패했다. 2연패.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난타 당했고, 상대의 에이스 김광현에 철저히 틀어 막혔다. 그런데 경기 내용과 집중력에서 우려를 살 만한 징후들이 발견됐다. 
이날 좌익수 김문호는 2회 김성현의 2루타 때 느릿한 수비로 아쉬움을 남겼고, 4회 고메즈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멍하니 바라보며 어이없이 놓쳐 타자를 2루까지 내보냈다. 결국 이는 실점까지 연결됐기에 더욱 뼈아팠다. 아울러 선수들의 전체적인 움직임도 굼떴다. 주중 넥센 3연전 장염과 몸살로 선발에서 제외된 포수 강민호는 선발 출장했지만 여전히 제 컨디션이 아닌 듯 했다. 우익수 손아섭 역시 경기 중간 어지럼증 등 컨디션 난조로 교체됐다.
모두 현재 롯데 라인업에서 거의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체력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김문호는 그동안 4할 타율 유지는 물론 생애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을 뺐다. 4할 타율이 깨진 김문호는 최근 10경기 타율 2할4푼4리로 부진하다. 포수 강민호는 말할 것도 없고, 손아섭은 리드오프로 나서며 주루 플레이로 체력을 소진하고 있다. 체력이 집중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더눈 신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들이 현재 롯데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절대적이었고, 주전 의존도까지 높은 팀 사정상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이 현 상황까지 이어졌다.
결국 벤치의 유연한 움직임이 필요한데, 롯데는 현재 엔트리와 주전 라인업 변동에 관해서는 상당히 보수적이고 경직되어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 역시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말하며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조절해 하는 부분에서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다.
마땅한 백업 자원들이 없다면 퓨처스 선수단에서 적절한 선수들을 중용해 변화의 동력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러나 유연하지 못한 엔트리 운영으로 인해 동력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다. 경고등이 켜질 때까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야수진의 체력 문제는 물론 투수진도 희망적이지는 않다. 윤길현이 복귀해 손승락과 함께 다시 필승조를 가동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윤길현-손승락 라인까지 가는 길이 녹록치 않다. 홍성민과 이정민 둘이서 버티기에는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진다.
선발진에서 조쉬 린드블럼이 다시 하락세를 타고 있고 5선발 문제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브룩스 레일리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고 젊은 피 박세웅과 박진형이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이들 3명이 선발진을 떠받드는 것 자체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노경은이 5선발을 준비하고 있고 송승준도 퓨처스리그에서 몸을 다시 만들고 있지만 이들은 아직 상수가 아닌 변수다. 결국 투수진에서도 적절한 반등 동력이 있을 것이라는 건 여전히 물음표다.
조원우 감독은 중반 이후 승부처까지 ‘버티기’로 시즌을 나고 있다. 하지만 승부처가 오기 전에 와르르 무너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무작정 난세의 영웅이 나오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적절한 변화로 현재의 버티는 상황들을 넘어갈 필요가 있다. 지금 켜진 경고등이 적신호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 될 수 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