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kt 감독은 최근 김상현(36)으로부터 특별한 편지를 받았다.
조 감독이 2군에서 재활 중인 김상현에게 내준 숙제였다. 그는 김상현에게 타격관과 앞으로 어떤 자세로 야구를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편지로 써서 보내라고 했다.
조 감독은 17일 수원 NC전에서 앞서 "김상현을 오늘 1군 엔트리에 등록시킨다. 최근 손편지를 보내왔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김상현은 시범경기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시즌에 들어가면서 홈런은 심심찮게 나왔으나 전체적인 타격 밸런스는 무너졌다. 부진을 거듭하다 급기야 허리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1군 성적은 타율 0.232 9홈런 26타점을 기록 중이다.
조 감독은 김상현의 편지에 대해 "평소 지적했던 안 되는 문제를 본인이 잘 알고 있더라. 잘 하겠다는 내용인데, 문제는 타석에서 실행을 하는 것이다"며 "앞으로 제대로 못하면 자기가 쓴 편지 내용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김상현이 홈런 욕심을 버리고 가벼운 스윙과 팀 배팅을 바랐다. 그는 "시범경기에 잘 하다가 시즌에 들어가면서 잘하려는 '욕심' 때문에 무리한 스윙을 하고,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유한준, 이진영 등 동료들이 초반 잘하자 이를 의식해 김상현의 스윙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결국 힘으로 무리한 스윙을 하면서 부상까지 온 것이다.
조 감독은 "김상현이 성실하고 훈련도 열심히 한다. 하지만 홈런을 많이 의식한다. 1사 3루에서 외야 희생플라이 등 팀 배팅도 생각하며 가볍게 스윙을 하면 될텐데, 기가(케이티위즈파크 외야 관중석에 있는 광고 문구)만 보고 친다"고 아쉬워했다.
17일 1군에 콜업된 김상현은 이날 1-5로 뒤진 4회 1사 1,3루에서 대타로 출장했다. 결과는 2루수 땅볼로 병살타였다. 6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복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병살타를 쳤지만, 무리하게 끌어당긴 타구가 아니라 밀어친 타구였다.
앞으로 김상현이 어떤 활약을 하게 될 지, 자신이 직접 쓴 편지 내용을 잘 실천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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