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상대 리그 HR 4위-RBI 2위 기염
우완에는 더 강해, 플래툰 시스템 무색
시애틀은 최근 1루수 포지션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래도 공격력이 우선시되는 포지션이지만 오히려 리그 평균 이하의 방망이로 애를 태웠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승부수를 두 개 던졌다. 아담 린드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마지막 순간 이대호(34)를 선택해 좌·우 플래툰 시스템을 갖췄다.

이대호는 그런 시애틀의 선택이 완벽히 부응하고 있다. 현 시점까지의 성적, 그리고 보장 100만 달러에 불과한 연봉을 고려하면 그렇다. 이대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간)까지 45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출루율 3할3푼9리, 장타율 0.570, OPS(출루율+장타율) 0.909, 10홈런, 27타점의 맹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의 엄청난 분전이다.
플래툰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이대호는 “좌완을 상대로 장타를 터뜨려 달라”라는 시애틀의 주문을 완벽하게 이행하고 있다. 올 시즌 좌완을 상대로 한 이대호의 타율은 2할7푼7리, OPS 0.873으로 자신의 시즌 평균 기록보다는 떨어진다. 그러나 ‘장타’에 있어서는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내고 있다. 홈런·타점에서 모두 리그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대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올 시즌 좌완을 상대로 한 65타수를 소화했다. 그 65타수에서 6개의 홈런을 쳤다. 이는 리그에서 공동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좌완을 상대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팀 동료인 넬슨 크루스로 8개다. 2위는 맷 켐프(샌디에이고), 마크 트럼보(볼티모어)로 나란히 7개의 홈런을 쳤다.
이대호는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양키스),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에드윈 엔카나시온(토론토), 마이클 샌더스(토론토)와 함께 6개의 홈런으로 공동 4위다.
타점에서도 최상위권이다. 좌완을 상대로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엔카나시온으로 20타점이다. 그 뒤를 17타점씩을 기록한 4명의 선수가 따르고 있는데 이대호가 그 중 하나다. 벨트란, 크루스, 켐프, 이대호가 17타점을 기록 중이다. 앞선 네 명의 선수는 이대호보다 좌완 상대 타율과 출루율이 더 높은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대호는 결정적인 순간 빛나며 대등한 성적을 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완에 약하지도 않다. 이대호는 올 시즌 우완을 상대로 타율 3할2푼7리, 출루율 3할6푼5리, 장타율 0.592, OPS 0.957을 기록 중이다. 오히려 좌완 상대 성적보다 더 좋다. OPS는 50타석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 리그 18위에 해당한다. 플래툰 시스템이 무색한 성적으로, 시애틀로서는 이대호에 더 많은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는 자료가 되기에 손색이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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