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JYJ의 멤버이자 배우인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전담수사팀을 꾸려 본격 수사에 나섰다. 현재 네 명의 여성이 성폭행을 주장하고, 박유천 측도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전담팀은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강남 경찰서는 현재 4건의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박유천과 관련, 전담수사팀을 마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전담팀은 여성청소년범죄 수사팀 1개 인원보다 2명이 더 많은 6명으로 꾸려졌는데, 지금까지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전담팀이 꾸려지는 일은 극히 드물어 수사 방향에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사건 당 담당 경찰관 한 명이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을 단시간에 집중 조사를 해 빠른 결론을 내리겠다는 취지로 전담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첫 번째로 지난 4일 A씨는 자신이 일하는 유흥업소 화장실에서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고소 5일만에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고 하며 고소를 취하했다. 하지만 고소장이 접수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경찰은 수사를 계속 진행해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했기에 처음으로 박유천을 고소한 A씨를 제외한 사건 정황과 증거 및 주변 인물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15일 고소장을 제출한 B씨 역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 B씨로, 그는 지난 해 12월 자신이 일하는 업소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씨는 사건이 발생하고 6개월이 지나서야 신고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유천의 인지도 및 자신이 유흥업을 생계로 삼은 점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경찰은 A씨보다 더욱 신중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B씨에 대한 피해자 조사가 마무리된 뒤 피의자 신분인 박유천에 대해 조사가 진행된다.
세 번째로 지난 17일 박유천을 고소한 여성 C씨는 "박유천과 지난 2014년 강남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새벽에 자택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D씨 역시 같은 날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D씨는 방 안에 위치한 화장실에서 사건이 발생했다는 1, 2차 고소와 달라 방 바깥 화장실로 뒤따라와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연이어 접수된 고소장에 대해서도 앞선 두 사건처럼 강제성 여부와 금품이 오갔는지를 중점으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박유천이 성행위를 하거나 해당 여성들을 만난 장소가 그들이 일하고 있는 유흥업소라는 점, 최초 보도 등을 통해 금품이 오갔다는 내용 등을 미루어 볼 때 해당 사건 모두 성매매와 성폭행 여부가 수사의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유천 측은 혐의 내용을 부인하는 동시에 "당사는 박유천의 무협의 입증과 명예회복을 위해 경찰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 양 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전담팀까지 꾸려진 경찰 조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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