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들이 지목한 '유력 탈락' 후보에서 심사위원들 '폭풍 칭찬'의 주인공이 됐다. 잘생긴 외모, 아이돌 소속사 출신이라는 핸디캡 아닌 핸디캡을 딛고 래퍼로 거듭나고 있는 원과 샵건의 이야기다.
17일 방송된 엠넷 '쇼미더머니5'에서는 네 팀의 음원 미션 이야기를 그렸다. 각각 네 명의 팀원을 꾸린 도끼-더콰이엇, 쌈디-그레이, 길-매드클라운, 자이언티-쿠시 팀은 비트 선정부터 파트 분배까지 열을 올렸다.
각 팀마다 강력한 탈락 후보가 공개됐다. 도끼-더콰이엇 팀에서는 김효은, 쌈디-그레이 팀에서는 원, 길-매드클라운 팀에서는 샵건, 자이언티-쿠시 팀에서는 서출구가 뽑혔다. 이들은 반전의 신화를 쓰기 위해 애썼다.
특히 원과 샵건이 돋보였다. 원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모두가 인정하는 '특급 비주얼'의 소유자. 샵건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서 몬스타엑스의 멤버로 데뷔할 뻔했지만 서바이벌에서 탈락, 다시 연습생 신분이 된 주인공이다.
톱16에 포함된 두 사람이지만 사실 이전 경연 무대에서 심사위원을 만족하게 한 적은 드물었다. 대진운이 좋아 여기까지 왔다는 누리꾼들의 쓴소리도 들어야 했다. 본인들 스스로에게도 200% 만족한 무대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원은 G2, 비와이, 데이데이와 함께 '니가 알던 내가 아냐' 무대를 펼쳤다. 화이트 컬러로 스타일을 맞췄는데 비주얼도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폭풍 랩'이 인상적이었다. 이전 무대와는 180도 달라진 기량에 심사위원들 모두 찬사를 보냈다.
원이 이를 갈았듯 샵건 역시 발전했다. 특히 그는 경연 이틀 전 음원이 바뀌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새로운 랩 가사를 써냈다. 산체스, 보이비, 도넛맨과 '무궁화'를 환상적으로 완성시키며 팀 내 알짜배기 멤버로 인정받았다.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 원과 샵건은 비록 우승후보로 손꼽히진 않지만 성장 드라마를 쓰고 있다. 편견을 깨고 오로지 랩 하나만 보고 달리는 두 사람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쇼미더머니5 캡처